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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다은 Mar 30. 2016

정지훈 교수님과의 <미래형 인재> 팟캐스트 제작기 2

#2.우리 아이들이 만날 미래(미래 가치관과 교육은 이렇게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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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벨기에에 있는 한 대학의 연구팀이 흥미로운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부는 행복을 누리는 능력을 빼앗아간다는 것이었는데요.
벨기에 리에주 대학의 교직원들이 대상이었는데요, 부를 많이 쌓고 있는 직원들이 의외로 자신들의 생활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느끼는 능력이 저하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또 복권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살펴보면요. 1970년대 5만 달러 이상의 복권 당첨금을 받은 사람들 대부분이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고,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는 능력이 심각하게 저하되었다고 합니다.
연구자들은 ‘부’라는 것이 실제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제공하지만, 반대로 작은 행복과 즐거움을 향유하는 능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합니다.
부가 어쩌면 우리 아이의 행복을 누리는 능력을 빼앗아갈 수도 있다는 생각, 혹시 해 보셨습니까? 점점 더 복잡하고 어려워지는 세상, 행복을 느끼는 것도 어릴 때부터 연습해야합니다. 최고급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하지 않으면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는, 비가 내린 뒤 햇빛이 반짝이는 것을 보며 느끼는 작은 행복을 경험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오늘은 우리 아이들이 만날 미래를 -미래 사회의 가치관과 교육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봅니다.
백 : 교수님, 우리나라 드라마를 보면 주로 재벌가가 배경인 것이 유독 많잖아요.
정 : 그렇죠.
백 : 거기 보면 막 악을 쓰면서 싸우는 사람들 보면, 역시 세상에 돈이 최곤가, 생각이 들다가도 불행한 삶을 살면서까지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요? 다양한 답변이 나올 거에요. 저희반 애들하고 ‘가치경매’라는 활동을 해 본 적이 있는데요. 이 중에서 가장 많은 답을 얻은 것을 모아보면 ‘행복’이었습니다.
백 : 하지만 어른들은  왜 이게 그렇게 어려운 걸까요? 어른들 인생의 가치에 관한 설문조사를 해도 ‘행복’이 빠지지 않는데요. 그런데 말은 이렇게 해도 현실은 좀 다르죠, 교수님?
정 : 네, 산업혁명 이후 자본주의 사회가 꽃을 피우면서 행복의 잣대가 ‘부’로 옮겨가고 있다는 현실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신문이나 방송 등에서도 보면 사회적 이슈에서 ‘돈’이 가장 중요하고, 짧은 시기에 엄청난 재산을 가지게 된 사업가의 스토리, 일거수일투족을 주목받는 재벌 기업 가문의 사람들이 늘 화제의 중심에 있죠. 모두가 ‘부자’가 되는 것만이 곧 행복한 삶이고, 삶의 가치인 것처럼 이야기하죠.
백 : 최근 아이들의 장래희망이나 미래에 대한 설문에서도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직업만을 이야기하고, 부모님들도 대부분 ‘부’ ‘안정적 직업’이라는 하나의 잣대로 아이의 진로나 장래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것은 앞서 오프닝에서 들으신 것처럼 아이에게 생활은 주겠지만, 사고할 수 있는 능력, 제대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능력은 빼앗아가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제 주변에도 어른들이 안정적이라 여기는 직업군에 속한 사람들도 팍팍한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이상을 위해 투잡, 쓰리잡을 하거나 자기 인생의 새로운 판을 짜는 사람들을 정말 많이 보게 되는데요. 교수님, 요즘 실리콘 밸리에서의 젊은  인재들은 새로운 가치를 찾아서, 자신만의 새로운 인생 법칙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하죠?
정 : 네 ,그렇습니다. 마크 주커버그와 함께 페이스북을 창업했던 더스틴 모스코비츠, 포브스가 세계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어린 억만장자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하죠.
물질은 행복을 가져다줄 수 없습니다.
제가 비싼 물건들을 소유하고 그런 것들에 둘러싸여 있는 제 모습을 상상해보았는데, 그것이 저의 인생을 의미있게 만드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정 : 요즘 실리콘 밸리의 젊은 기업가들 중 상당수가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이들이 사회적 지위에 관심이 전혀 없는 게 아니라,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회적 지위를 찾는 거죠. 눈에 보이는 물건 등 물질적인 부를 기준으로 지위를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를 인정받아 투자자에게 투자를 받거나,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거죠.
백 : 이렇게 일이 곧 행복이 되는 굿컴퍼니가 늘어가고 있고, 이것이 시대적인 대세임은, 또 앞으로 이렇게 흘러갈 것임은 분명한 것 같아요.
정 : <딜리버링 해피니스>는 자포스라는 기업의 CEO 토니 셰이가 쓴 책인데요. 그는 책에서 어릴 때부터 별별 것을 다 팔아보았다고 고백했습니다. 일반적인 차고 세일이나 레모네이드 판매는 물론 지렁이를 길러서 팔기도 했고, 십대에는 단추를 만들어 파는 제조업까지 해본 타고난 사업가였죠. 물론 실패도 많았지만, 실패가 성공의 원동력이라는 신념을 어릴 때부터 가지게 되었죠. 그는 1999년 온라인 신발 쇼핑몰을 만들고, 이 쇼핑몰은 10년만에 매출 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 2000억원의 기업으로 성장합니다.
백 : 네, 굿컴퍼니의 대표주자 자포스가 더 주목받는 건 이런 양적 성장 때문만이 아니라,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즐거움과 열정이 넘치는 회사 분위기 때문이잖아요. 회사 생활이 즐거울 수 있도록 파티와 음악이 흐르고, 즐거운 놀이가 넘치는 분위기, 직원들이 진정 행복한 회사생활.. 음.. 우리나라의 기업 분위기에선.. 상상하기 어렵네요.
정 : 토니는 일과 개인 생활을 따로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된 하나의 인생으로 느끼도록 하라고 했는데요.
백 : 회사에서도 집처럼 편안함을 느끼고, 그러다보면 창의성도 더 쉽게 발현되고, 직원도 좀 더 행복해지는 그런 분위기인 거죠. 국내에서도 이런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죠?
정 : 네, 얼마 전 공중파에 방영되어 크게 화제가 된 제니퍼 소프트, 핸드 스튜디오 등 좋은 가치관을 보여주는 굿 컴퍼니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백 : 네, 제 또래의 젊은 친구들인데요. 저도 IT 분야 종사자라면 꼭 문을 두드려보고 싶을만큼 좋은 분위기에, 연봉도 대기업 못지 않구요... 특히 국의 구글이라 불리는 핸드 스튜디오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사회에 가치있는 일을 하기 위해 모인 친구들이니만큼, 그 생각이 우선 정말 멋집니다.여기 대표님은 결혼하는 직원에게 회사에서 지원금 1,000만원을 주기도 하고요. 제가 말로 다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소셜영상허브, 리본TV라는 사회적 기업이 인터뷰한 안준희 대표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시죠.
백 : 이런 굿컴퍼니가 좀 더 많아져서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될 때에는 정말 이런 일자리만 있었으면.. 좋겠네요. 아니죠 이 방송을 듣는 부모님의 자녀들은 아마 안 대표처럼 직접 자신의 브랜드를 만드는 멋진 아이들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스마트 부모, 미래 전망대 뉴스입니다. 미래 교육은 이렇게 달라진다. 역사는 미래를 예측하게 하죠. 앞으로의 사회 시스템의 변화가 일어나면, 교육 시스템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공장형 학교교육에 대한 문제는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만, 아직까지 근본적인 학교 시스템에 대해 대대적인 수술을 하겠다는 국가는 없습니다.
이제는 다양한 형태의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원하는 사람들과 국경을 넘어서도 만날 수 있는 시대이고, 배우는 것도 온라인으로 모두 가능합니다.
특히 스탠포드 대학의 정년 보장이라는 조건을 뿌리치고 전세계 대학 교육의 혁신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무료 온라인 강좌인 유다시티를 Sebastian Thrun 교수같은 선구자들의 등장, 빌 게이츠도 아들과 함께 즐겨보다는 칸 아카데미를 만들어 전세계적인 온라인 교육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살만 칸, 이런 변화를 읽고 새로운 강의 시스템을 공짜로 개방하여 운영하기 시작한 하버드 대학과 MIT의 edx 프로그램의 탄생은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교육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할 시기입니다.
백 : 지금까지 미래의 학교에 대한 전망을 뉴스로 들어보셨습니다. 이런 교육 흐름의 변화에 대해서 꼭 참고를 읽고 계셔야 합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문이과 통합도 무산되고, 그 방향성에는 물음표가 뜨고는 있지만, 아이들이 변화하는 사회에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거든요.
자, 오늘의 마지막 주제는 미래를 준비하는 부모의 역할이 달라진다인데요.
정 : 사실 이 방송을 듣고 있는 스마트한 학부모님들은, 이미 하고 계신 겁니다. 미래 사회가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부모의 선행학습인데요. 미래의 인재상이 무엇인지 바로 이해해야 올바른 방향성을 갖고 아이를 교육시킬 수 있으니까요. 현재 학교 시스템과 사교육 열풍에 의해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내듯 획일적인 인재상을 찍어내는 풍토가 얼마나 갈까요? 이는 결국 20년 뒤에 어떤 사람이 더 성공하고 자신이 원하는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지에 의해서 결론이 날 겁니다.
백 : 네, 방송을 들으시면서.. 맞아.. 이런 미래의 흐름을 파악해서, 우리 아이도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어야지, 생각하실 거에요.
정 : 하지만 백 선생님도 현장에서 많이 보시겠지만.. 우리 아이의 친한 친구가 시험을 보고 ‘한 개 틀렸다’고 고민을 한 이야기를 들어서 마음 아팠었는데요. 언제나 100점을 요구하며, 그러지 못했을 땐 크게 실망하고 아이를 질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참 답답해지더라고요.
백 : 사실 실패나 실수에 부모님이 좀 더 관대해져야 하는데, 오히려 실패에서 일어날 수 있게 격려해주어야, 지금 눈앞의 이 시험이 아니라, 아이 미래의 진정한 성공과 행복을 맛볼 수 있을텐데 말이에요.
정 : 흔히들 아이가 성공하려면 ‘할아버지의 재력, 아빠의 무관심, 엄마의 정보력, 그리고 동생의 희생’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잖아요. 그런 말과는 차원이 다른 부모님들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입니다.
백 : 네, 그런 의미에서 다음 시간엔 ‘미래의 인재상’에 대해 준비했습니다. 지금 수학 시험 100점 받는 게 아무것도, 라고 하면 좀 그렇지만.. 정말 그렇게까지 심각해야 할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보다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준비시키는 교육, 진짜 인재를 만들 수 있게 되겠죠. 다음 시간에는 우리 교수님의 특별한 자녀 교육법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겠네요. 또 부모님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는 저희가 또 준비하고 있으니까요. 남은 시간들도 많이 기대해주시고요. 다음 시간에 또 인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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