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평론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는 이 질문을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집요하게 끌고 간다.
드니 빌뇌브 감독이 연출한 범죄 스릴러 영화로,
에밀리 블런트, 베니시오 델 토로, 조쉬 브롤린이 주연을 맡았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역을 배경으로, 마약 카르텔 소탕 작전에 투입된 FBI 요원의 시선을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FBI 요원 케이트(에밀리 블런트)는 정의를 믿고 작전에 자원하지만,
작전은 공식적인 법 절차를 무시하며 점점 어두운 세계로 그녀를 끌고 간다.
케이트는 자신이 믿어온 정의와, 현실 속 정의의 타락 사이에서 갈등하며,
결국 진실을 알게 되지만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무력감에 빠진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영화는 결국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가?"를 생각했다.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지만, 곱씹을수록
정의의 이름 아래 수단이 무너질 때, 세상은 어떻게 변하는가를 조망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케이트의 시선을 따라가는 영화 초반은 혼란스럽다.
그녀의 불안한 표정처럼 관객 또한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케이트는 법과 신념을 지키려는 인물이고,
알레한드로(베니시오 델 토로)는 정의조차 저버린 복수의 화신이다.
둘은 이 세계의 양 극단을 대표한다.
잔인한 장면은 많지 않지만,
연출, 사운드, 그리고 무겁게 짓누르는 분위기를 통해
폭력과 불안이 피부로 전달된다.
오히려 폭력을 직접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더 깊은 공포와 절망을 만들어낸다.
복수는 복수를 부르고, 법이 무너진 곳에는 폭력만이 남는다.
《시카리오》는 단순한 마약 전쟁 영화가 아니라,
국가가 스스로 폭력의 수단이 될 때 무엇이 무너지는가를 차갑게 보여준다.
결국 영화는 관객에게 묻는다
"정의를 위해서라면, 수단은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