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평론

by 백경

정부의 정치적 결정이 국민의 삶에 어떤 파급을 미칠 수 있는지, 이 다큐 한 편이 생생히 보여준다.

**스포주의


한 PD가 무려 17년간 집요하게 추적해온 기록이다.


이명박 정부는 처음엔 대운하 사업을 추진했지만, 광우병 사태 촛불시위와 맞물리며 좌초됐다. 그 후 정부는 언론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족벌신문에서 공영방송까지 하나둘 손아귀에 넣었다. 그리고 이름만 바꾼 4대강 사업이 다시 등장했다. 홍수 예방, 수질·생태 개선 같은 장밋빛 명분이 대대적으로 홍보됐다. 결국 사업은 시작됐다.


하지만 초기부터 반대와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자연 파괴, 수질 오염, 사실상 대운하인데 이름만 바꾼 거짓말이라는 지적까지. 그리고 그 우려는 현실이 됐다. 특히 치명적 독성을 지닌 녹조 문제는 심각하다. 이 녹조로 재배한 농작물은 우리의 식탁에 오른다. 전문가는 말한다. 녹조의 영향은 10~20년 뒤에야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지금은 그 결과를 알 수 없다고.


여기까지가 현상이라면, 남는 질문은 두 가지다.

첫째, 이명박은 왜 굳이 4대강을 밀어붙였는가?

둘째, 왜 지금도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가?


정답은 ‘정치’다.

이명박에게 4대강은 자신의 경력과 맞닿은 정치적 자산이었다. 건설·토목 분야는 그가 가진 힘이자 상징이었다. 국민의힘이 이를 부정하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심지어 녹조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조차 여전히 그 정당을 지지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4대강 보 개방 여부부터 각종 정책이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내린다.


이럴 때마다 절감한다.

인간은 정말 정치적 동물이다. 우리의 몸을 위협하는 문제조차, 정치라는 필터를 거치지 않고는 판단하지 못한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