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빌 워: 분열의 시대

애매필

by 백경

내전이 얼마나 잔인한지, 정말 눈앞에서 보듯 확인하게 된다.


화려한 영상미,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장면들, 잔인해 보이는 장면 위에 어울리지 않는 듯 얹히는 음악. 무엇 하나 빼놓기 어렵고, 흐름이 끊기지 않게 관객을 끌고 간다.

이 영화는 어느 한쪽만 조망해서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서 더 불편하다. 그들은 왜 싸우는가, 목적은 무엇인가

그 질문이 계속 떠오르는데, 영화는 쉽게 답을 주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적’은 사라지고, 나를 공격하는 사람이 곧 적이 된다. 내전이라는 비정상 속에서 빠져나와 평화롭게 사는 사람들, 고향을 잃고 길거리에서 보호를 받는 사람들, 사이코가 되어 사람을 죽이는 사람들까지. 같은 하늘 아래에 서로 다른 인간들이 놓여 있다.

기자가 내전을 천천히 기록하듯, 우리도 기자를 따라가며 내전을 지켜본다.


대통령의 마지막은, 우리가 상상하던 ‘거대한 끝’이라기보다 별볼일 없는 사람의 끝처럼 보인다. 그래서 더 서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