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나의 동양고전 독법

애매평

by 백경

일단! 동양철학 어렵다. 근데 이상하게, 읽다 보면 재밌다는 말이 먼저 나온다.


서양철학은 개인에 초점을 두고 펼쳐나간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이 책에서 신영복은 동양 고전을 관계론으로 읽자고 말한다. 인간을 한 덩어리로 떼어내기보다, 인간끼리 상호작용 속에서 의미가 생긴다는 쪽이다.


그리고 춘추전국시대. 나는 이 시기가 지금의 신자유주의처럼 치열한 경쟁으로 보였다. 각자가 살아남기 위해 계산하고, 동맹을 맺고, 배신하고, 다시 판을 짜는 시대. 물론 “같다”기보단, 불안정한 질서에서 규칙을 새로 만들려는 몸부림이 닮아 있다.


그래서 그때 나온 철학을 보면, 지금 시기에도 어느 정도 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최소한 “나만 잘되면 돼”가 아니라, 내가 서 있는 자리의 관계망을 다시 점검하게 만든다. 그 점에서 이 책은 동양고전을 ‘옛날 얘기’로 끝내지 않고, 오늘의 말로 다시 걸어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