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미 Apr 11. 2018

약을 처방하는 경주의 수상한 서점

서점에서 약을 처방한다고? 경주 문학 전문 서점 (어서어서)


천년 고도 신라의 숨결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주는 세계적 수준의 문화를 향유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역사도시입니다. 경주의 유적지는 문화유산으로서의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에 등재되기도 하였고, 한국에 가면 꼭 방문해야 할 명소로 소개되어 해외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경주의
 황남동 일대는 문화재 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마을 전체가 문화적 자산으로 인정받아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곳곳에 숨어있는 문화재를 발견하며 산책할  있다는 색다른 매력으로 젊은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황남동 일대는 최근에 '황리단길'이라는 애칭이 붙으며 다양한 볼거리와 이색 맛집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황리단길에는 다양한 특색을 가진 가게들이 많이 있는데요. 오늘은 황리단길에 위치한 작은 문학 전문 서점인 <어서어서>를 소개합니다. 




작지만 아늑함이 느껴지는 곳
어디에도 없는 서점

<어서어서>는 황리단길 메인 도로에 위치해 있습니다. 카페와 맛집으로 가득 찬 황리단길에 자리 잡고 있어서 더욱 눈에 띄기도 합니다. '경주까지 와서 굳이 서점을 들려야 할 필요가 있으려나? 서점은 어디에나 다 있잖아!'라고 스스로에게 묻는다면 이 서점은 어디에도 없는 특별함이 있으니 경주에 방문했다면 꼭 한 번 들러보기를 추천합니다. 




밖에서 보이는 서점 외관



문학 전문 서점 <어서어서>의 가게 의미는 '어디에나 있는 서점, 어디에도 없는 서점'의 줄임말입니다. 서점은 어디에도 있지만, 이런 특색 있는 서점은 어디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죠. 화려한 간판 대신 '문학 전문 서점'이란 작은 입간판과 가게 유리에 붙은 카피 문구가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에게도 호기심을 자극하여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가게 내부 전경



서점에 들어서면 작지만 아늑한 내부가 눈에 들어옵니다. 대형 서점들에 밀려나 동네 책방들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요즈음에 이런 작은 독립 서점들은 주인장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특색 있는 책들로 진열되어 있어 작은 재미를 선사합니다. 내부에는 책만큼이나 빈티지한 감성이 물씬 풍기는 다양한 소품들이 곳곳에 비치되어 있어 더욱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가게에 비치되어 있는 빈티지한 소품들



문학 전문 서점인 만큼 다양한 카테고리보다는 소설이나 수필, 산문집 등 문학 관련 서적이 많은 편입니다. 또한 대형 서점에서는 만나 보기 힘들었던 독립 출판사들의 도서도 진열되어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문학 중심으로 진열되어 있는 도서들



서점 한쪽에는 이번 달 추천 도서와 추천 영화를 소개하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일반 문학 작품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는 영화 원작 소설도 만나볼 수 있어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추천 도서와 영화



비치되어 있는 책들 중에는 짧은 시간 안에 읽을 수 있는 시집이나 단편집도 많습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한 권을 구매하여 황리단길 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것도 경주의 낭만적인 추억을 만드는 방법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서점 안에는 주인장의 센스를 알 수 있는 아기자기한 흔적이 곳곳에 묻어납니다. 표지 색깔별로 정리된 도서, 무심한 듯 올려놓은 소품, 직접 그린 그림 등 서점을 무겁지 않은 공간으로 연출하여 편한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별 거 아닌 것 같은 이런 작은 노력이 공간의 힘으로 작용되기도 합니다.



서점 분위기를 무겁지 않게 해주는 아기자기한 흔적들




서점에서 받는 특별한 처방전
마음을 치유하는 약 <책>

<어서어서>에서는 책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책을 처방받습니다. 그래서 원하는 책을 결제하면 '읽는 약'이라고 적힌 봉투에 이름과 날짜를 적어 내어줍니다. 책을 약으로 비유하는 이유는 아마도 바쁜 일상과 자극적인 콘텐츠로 얼룩진 현대인들에게 문학 작품을 통해 잠시 쉬어가라는 의미를 던져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책을 읽기 위해서는 여유 있는 삶이 필요하고, 결국 마음을 치유받을 수 있는 것은 약이 아닌 책을 통해 얻게 되는 휴식의 철학이라는 것을 말하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을 치유하는 처방책 <읽는 약>



처방받은 책과 함께 건네받은 책갈피에는 서점에 비치되어 있는 스탬프로 자신만의 흔적을 담아 갈 수 있습니다. 경주와 관련된 다양한 스탬프가 마련되어 있으니 처방받은 책과 함께 추억을 간직하고픈 사람은 도장을 필히 찍어 가는 것이 좋습니다. 



경주와 관련된 스탬프로 나만의 흔적을 담아 갈 수 있다




충동구매가 약이 되는 곳
처방전이 필요하다면 

계획에 없던 책을 충동구매해도 괜찮습니다. 대신 언제라도 편한 마음으로 문학 작품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으니까요. 독서도 소화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급하면 체할 수 있으니 천천히 시간을 내어 감상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약은 없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마음의 치유가 필요한 당신에게 
읽는 약을 처방하는 곳, <어서어서>






*영업시간
 - 평일 11:00 ~ 19:30 (휴무일 : 매달 마지막 월, 화, 수)
 - 주말 10:00 ~ 22:00

*전화번호 : 010-6625-3958



매거진의 이전글 홈 카페를 위한 아이템 <비알레띠 모카 익스프레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