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15. 다육이가 전하는 이야기

by 백수광부

작은 화분 속 다육이

한 겹 두 겹 부지런히 내면을 채우다가

어느 날 문득

답답한 틀에 갇힌 자신을 발견한다

틀 밖의 세상이 궁금한지

빼꼼히 팔을 뻗어본다

뻥 뚫린 무대가 마음에 든다

도와줄 이 없는 허공에서

이리저리 허우적거리다가

똑 떨어지고 만다

대지에 버려진 다육이

한 올 한 올 부지런히 뿌리를 뻗어나가다

어느 날 문득

더 큰 꿈을 꾸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전 14화눈치 없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