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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옹이 May 08. 2024

엔 캐리 트레이드

Feat. 와타나베 부인

1996년,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였고, 일본 은행의 목표 단기 금리는 0.25%였다.

1996년에 펀드사들은 미국 기준금리가 높고 일본 금리가 낮으니, 미국 국채를 산 후 미국 국채를 담보로 일본은행에서 엔을 빌려 일본 국채를 샀다. 헤지펀드사들은 다시 그 일본 국채를 담보로 엔을 빌려서 이것을 외환시장에서 달러로 바꿔서 이머징 국가(신흥국)등에 투자했다. 일본은행에서 저금리 엔화 대출을 일으켜, 금리가 높은 곳에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국가 간 금리 차이를 이용하는 방식을 캐리 트레이드라고 한다. 이런 기법을 일본 엔에 활용해 엔 케리 트레이드라고 부른다. 엔을 빌려서 달러로 바꾸면, 엔을 빌려서 달러를 바꾸면, 엔을 사자는 주문보다 팔자는 주문이 넘쳐 엔 시세가 떨어진다. '달러 강세, 엔 약세' 가 된다는 말이다.


1996년 부터 2년 동안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유행하여, 엔은 1998년 달러당 147.64엔까지 떨어졌다.


https://www.chosun.com/economy/economy_general/2024/04/30/IZTEF4A3RFGA3LDSUXST37F6CM/

* 지난 달에 160엔 돌파



1994년 1월, 중국은 수출을 늘리기 위해 환율을 크게 건드린다. 달러당 5.8위안을 8.6위안으로 한 번에 바꿔버린 것이다. 이 말은 중국 제품의 가격이 40% 싸졌다는 의미다. 중국은 수출이 증가하며 성장했지만, 가격경쟁을 하던 동남아국가는 바로 그해부터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며 달러가 마르기 시작했다.


무역수지 적자라 달러가 적게 들어오는데 미국이 금리를 올리니, 달러가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돌아가기 시작해서 달러가 더 부족해졌고, 태국 등 동남아 국가와 한국과 같이 환율을 하나로 고정하는 고정환율제를 하던 국가들은 안 그래도 없는 달러를 환율 방어에 소모해버리는 상황이 되었다.


이 약점을 노린 헤지펀드사들이 덤벼들자 아시아에는 외환위기가 왔다. 한국은 국제 통화기금 관리 체제로 들어갔으며, 러시아도 더 이상 돈을 갚기 힘들다며 모라토리엄(대외 채무에 대한 지불 유예)를 선언했다. 러시아의 모라토리엄에 놀란 펀드사들은 엔 케리 드레이드를 청산하고 안전 자산으로 복귀했다.


시장이 불안해지면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청산되어 미국으로 복귀하는 패턴은 반복되고 있다. 이런 자금이 리스크를 감지하고 탈출하거나, 다른 곳에서 본 손해를 커버하기 위해 투자한 돈을 회수하면, 이머징 마켓이 골병들기 시작하는 것이고, 집 나갔던 엔이 슬글슬금 일본으로 돌아오면 엔은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것이다.


일본은행 총재는 어차피 일본의 국채 규모가 너무 많아 금리를 잘못올리면 국채 이자를 갚기 위해 재정을 다 써야 하니, 시장이 불안해져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엔화 가치가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을 기대하며 버티는 것일지도 모른다.



https://www.moef.go.kr/sisa/dictionary/detail?idx=1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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