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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옹이 May 14. 2024

생일 편지

안미옥

정신을 똑바로 차려. 그러면 잠이 쏟아진다. 발이 무거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스팔트가 녹고 있어서. 긴 장화를 샀다. 비가오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한번 사라진 계단은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철제 사다리를 어깨에 메고 한참을 걸었다.

'목적지를 정하면, 도착할 수 없게 된다'

가지고 있던 지도에 쓰여 있던 말. 나는 백색지도를 보고 있다. 주머니에 구겨넣자 주머니가 터져버렸다.

시작을 시작하기 위해서 더 많은 시작이 필요했다.

베란다의 기분. 축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

틀렸어 틀려도 돼.

하얀 목소리가 벽에 칠해진다

발이 더 무거워졌다. 그만 두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너는 무서워 하면서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

친구가 했던말이 기억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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