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내가 사랑한 시절들,
내가 사랑한 사람들,
내 안에서 잠시 머물다 사라진 것들,
지금 내게서 빠져 있는 것들.
경정산에서 -이백-
뭇 새들 높이 날아 사라지고
외로운 구름 홀로 한가로이 떠가네
산과 나, 마주 앉아 서로 바라보네
나는 사라지고 산만 남을때까지
衆鳥高飛盡(중조고비진)
孤雲獨去閑(고운독거한)
相看兩不厭(상간량불염)
只有敬亭山(지유경정산)
꿈의 노래 -쓰시마 유코-
'그리워를 영어로 말하면, 아이 미스 유, 라지.
내 존재에서 당신이 빠져 있다,
그래서 나는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없다,
그런 의미라지.`
나온지 18년도 넘은 책이고 이제 김연수 작가도 청년이라기엔 농익은 중년 이기에, 오랜만에 이 책을 읽어보니 시간이 참 빨리간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읽어도 좋은 책이어서 몇자 인용해 본다.
“이제 나는 서른다섯 살이 됐다. 앞으로 살 인생은 이미 산 인생과 똑같은 것일까? 깊은 밤, 가끔 누워서 창문으로 스며드는 불빛을 바라보노라면 모든 게 불분명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내가 살아온 절반의 인생도 흐릿해질 때가 많다. 하물며 살아갈 인생이란.”
작가는 유년의 추억, 성장통을 앓았던 청년기, 글을 쓰게 된 계기 등을 차분하게 풀어놓는다. 이백과 두보의 시, 이덕무와 이용휴의 산문, 이시바시 히데노의 하이쿠, 김광석의 노랫말 등 자신의 젊은날을 사로잡았던 아름다운 문장들과 함께.
"삶을 설명하는 데는 때로 한 문장이면 충분하니까" 라고 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