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이 된다는 것의 의미

prologue / 이소은

by 야옹이

나 자신이 되어라.

나는 이 말에 망설임 없이 동의했고, 무조건적으로 긍정했다. 세상의 기준에 나를 맞추지 않고 타인의 이목을 신경 쓰지 않으며, 중심을 내 안에 두는 것이야말로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가장 멋진 방식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삶은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


나 자신답게 사는 것은 내가 원하는 대로, 내 감정과 욕구대로 사는. 멋과 패기로 단순하게 정의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에는 외부의 도전을 받으며 치열하게 고민하고 깨지고 다듬어가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었다. 내 정체성의 큰 부분이 과거의 나에 머물러 있음을 깨닫고,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사이에서 수시로 흔들렸다. 욕심, 편견, 고집과 집착은 고유한 나로 사는 것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경험했고, 그때마다 비워내는 노력을 반복했다.


스스로 정의 내렸던 '나다움'은 시간과 환경에 의해 바뀐다는 것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변화할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나답게 사는 것에 대한 정의를 매일 새로 쓸수 있는 용기가 인생에서 필요하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두려움이 나를 엄습해올 때마다 스스로에게 반복해서 하는 말이 있다.

"내가 언제 이런 일을 또 해보겠어"

..


불안과 성취감, 두려움과 설렘이 혼재된 그 시간 속에서 나는 나에게 충실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고자 했다. 내가 서있는 길 위에서 마주하는 모든 변화를 유연하게 맞이하려는 열린 마음이야말로 가장 진실한 지금의 나와 만나는 방법임을, 이제는 알 것 같다.


나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 실망, 욕심 같은 복합적인 마음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이제는 나에게 조금 더 너그러운 주인이 되겠다는 마음의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청춘의 문장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