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드보통
우리는 지속적인 만족을 기대하지만, 어떤 장소에 대하여 느끼는, 또는 그 안에서 느끼는 행복은 사실 짧다. 적어도 의식적인 정신에게는 우연한 현상으로 보일 것이다. 즉 우리가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수용하게 되는 짧은 시간이다. 이 시간에는 모처럼 과거와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들이 형성되고, 불안이 완화된다. 그러나 이 상태는 10분 이상 지속되는 일이 드물다.아일랜드 서해안 너머에서 며칠마다 기상 전선들이 뒤엉켜 덩어리를 이루듯이, 의식의 지평선에서도 불가피하게 새로운 패턴의 불안이 형성될 수밖에 없다.
삶은 모든 환자가 자리를 바꾸어야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힌 병원이다 .이 환자는 난방 장치 앞에서 아프로 싶어 하며, 또 저 환자는 창가에 누워 있으면 나을 거라고 생각한다. 늘 여기가 아닌 곳에서는 잘 살 것 같은 느낌이다. 어딘가로 옮겨가는 것을 내 영혼은 언제나 환영해 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