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후밀 흐라발 / 문학동네
한 불멸의 정신이 침묵 속에서, 밤의 절대적인 침묵 속에서, 그때까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언어로 말하고 있었다. 물론 이해할 수는 있지만 정녕 설명할 수는 없는 개념들이다. 너무도 놀라운 글귀들이어서 나는 저 높은 곳의 별이 총총한 하늘을 보려고 건물의 배기갱까지 뛰어가야 했다. 그러고 나면 역겨운 종이 더미와 솜 뭉치에 둘러싸인 생쥐 가족들에게로 돌아왔고, 그들을 갈퀴로 찍어 압축통 속에 던져 넣었다... 폐지를 압축하는 사람 역시 하늘보다 인간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것은 일종의 암살이며 무고한 생명을 학살하는 행위이지만, 그래도 누군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