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마 씨의 온몸에는 가게를 짊어진 자부심과 여기 오랜 세월 가게를 이 거리의 쉼터로 제공해 온 안정감이 있었다. 이치로를 좋아한 일을 계기로 그녀의 내면에서 잠자고 있던 무언가가 깨어나려 했던 것이겠지, 하고 나는 생각했다.
멀리 떠나고 싶어지고, 미지의 것에 빠져도 보고, 인생이 뒤죽박죽되었다가 결국 아름다운 무늬를 그리게 되는 무언가가.
하지만 그것은 깨어나면 그녀의 삶에는 아주 불편한 것이었으리라. 그래서 포기한 것이다. 자신을 발굴하는 것을. 그리고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지금의 길을 그대로 똑바로 걸어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인생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