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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옹이 Dec 12. 2023

이상한 미용실

저번 주에 머리를 잘랐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가서 옆머리를 다듬어 달라고 했다. 미용사는 밥먹는 중이라고 기다려달라 했고, 나는 어차피 추가로 요청하는 거니까 염치있게 얌전히 기다렸다. 한 10분여 지나서 미용사가 나와 머리를 어떻게 할거냐고 물었다. 지난주에 왔기에 장사하는 사람은 당연히 기억할 것이고 나는 옆머리를 제대로 쳐달라고 했다. 간단히 수정만 하면 될거라 생각했지만 미용사는 거친 손놀림으로 바리깡을 이용하여 옆머리를 밀었다. 나는 속으로 '그래 무료로 추가 작업하려니 귀찮겠지' 하고 그의 심드렁한 손길을 받아주며 잠자코 지켜보았다. 그런데 윗머리, 뒷머리까지 가위로 전부 다듬는 것이다. 


그 때 알았다. 

아 이 사람 지금 요금 다 받으려고 머리 완전 새로 하는구나, 

나는 조금 어이 없었다. 


공짜로 해주면 커피라도 사다 주어야겠다. 생각하며 머릿속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살지, 겨울이니깐 따뜻한 라떼를 살지 고민중이었는데, 뒤통수 맞은 느낌이었다. 정확히 6일전에 한 머리를 수정하는데 돈을 새로 다 받는 건 좀 너무 하지 않나.


다시한번 느낀 진리 


'세상에 공짜는 없다.'


다시는 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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