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차라투스트라가 영원회귀에 대해 선언한 것은 공교롭게도 동물들 앞이었다. 동물들은 이렇
게 듣는다. "만물은 소멸하고 만물은 새로 이루어진다. 존재의 집은 영원히 스스로 세워진다. 만물은
흩어지고 만물은 다시 만난다. 존재의 수레바퀴는 영원히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다." 이 문장 속에서
영왼회귀는 '도덕경'식으로 말하자면 천지불인이다. 세계는 끝내 인간화되지 않은 채 자신의 운명
을 반복한다. 동물들은 영원회귀 속에서 모든 영원을 부수며 전진한다. 그들은 일회적으로 살아가고
그들은 일회적으로 죽어간다. 그들은 죽음을 제 안에 이미 지니고 있으므로 두려울 것이 없다.
그들은 끊임없이 사라지고 죽어가면서 우리를 바라보고있다.
그 거대한 아가리를 벌리고, 무엇이든 찢어발길 수 있는 이빨을 드러내고, 그 이빨에서 드디어 길고 굵은 침이 떨어지는 순간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