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있는 사람

이제니

by 야옹이

우울을 꽃다발처럼 엮어 걸어가는 사람을 보았다

땅만 보고 걷는 사람입니다.

왜 그늘로 그늘로만 다니느냐고 묻지 않았다.

꽃이 가득한 정원 한편에서 울고 있는 사람.

누군가의 성마른 말이 너를 아프게 하는구나.

누군가의 섣부른 생각이 너를 슬프게 하는구나.

혔다고 닫혔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 자리에서 곧장 일어나 밖으로 밖으로 나가세요.

산으로 들으로.

강으로 바다로.

너를 품어주는 것들 속으로 걸어 들어가세요.

그렇게 걷고 걷고 걷다 다시 본래의 깊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세요.

그러나 너는 여전히 그 자리 그대로 남아 있구나.

갈 곳이 없어 갈 곳이 없는 사람인 채로.

구석진 곳을 찾아 혼자서 울고 있구나.

구석진 곳에서 울고 있는 또 다른 누군가의 울음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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