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로원 뒤에는 고아원이 있었다 고아원은 비어있다 고아원의 고아들은 어른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올지도 모른다 양로원은 계속된다 멈추지 않는다 양로원의 입구로 걸어 들어왔던 사람들은 누운 채로 출구를 빠져나간다 양로원의 뜰에는 목련과 모과와 단풍나무가, 메워진 연못이 있다 사람들은 노인들을 괴물이라고도 천사라고도 불렀다 정신이 온전한 사람과 정신이 달아난 사람이 구분되지 않았다 봄과 가을도 구분되지 않았다 그리고 여름과 겨울이 구분되지 않고 연못이 있던 자리와 연못이 구분되지 않았다 고아원 뒤에는 죽은 아이들의 작은 무덤이 숲으로 이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