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예술가에게 다락방은 어떤 의미인가
미친듯이 타오르는 열대의 대기 속에서
현겨울, 눈 쌓인 오두막을 보는 이가
사는 곳은 도대체 어디인가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가축용 화물차에 실려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이가
빈 백지의 꿈을 꾼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 필사는 어디에서 오는가
바람?
불화?
시대?
그 사람의 영혼?
바람이 그에게 다가가 이름 없는 것들 보잘것없고 하찮은 것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창가를 뒤 흔들어놓았나?
만족을 모르는 영혼이 그에게 더 많은 장작을, 더 많은 불을 달라고 협박했나?
가진 것은 불만밖에 없는 그에게 시대가 산소탱크를 건네주며 살아달라고 부탁했나?
내가 사라져도 내 그림은 죽이지 말아주게 라고 쓰는 사람은
그 다음에 올 문장은 도대체 무엇인가
빈 공중을 향해 캔버스를 던진다는 것은
유리병에 시를 담아 바다로 보낸다는 것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만신창이의 몸으로 수천 번 다시 일어선다는 것은
또다시 산다는 것은
이 포기를 모르는 불멸의 영혼들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