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연
맑은 물에선 오히려 생물이 잘 자라지 않아
네 독성의 이유지
언제까지 미지근한 물로 흔들릴 거니
언제까지 그 얼굴로 버티고 서 있을 거니
너는 징그러운 생수의 맛
세상에서 가장 햇빛을 잘 견디는 직물
위선,
위선이라고 쓰는 지금 넌 얼마나 밝은지 얼마나
괜찮은 인간인지
질겨, 아무리 씹고 잘라내도 네 독성은 얼마나 투명에 까가워지는지
투명 그것은 극도의 배척의 또 다른 이름
어쩐지 킁킁거릴수록 피 맛이 나
시체가 타고 남은 냄새가 나
닿는 순간 화상을 입히다가도 순식간에 동사해 버리는
너의 위장술
너의 변온
너의 무취
궤도에 진입한 모든 행성을 밀어내며
무한히 증식하는 너
너라는 이름에만 반응하는
독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