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이
지하 수로에서 작업하다 빨려들고
흔들리는 비계에서 작업하다 추락하고
경비 노동자가 정규직이라니
청소 노동자가 정규직이라니
육아와 집안일이 노동이라니
식당 아줌마들이 노동자라니
청년 예비 의사의 죽음은 아까운 죽음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의 죽음은 아까운 돈
고급 노동력에 고급 대우는 합리적
값싼 노동력은 최저임금 바깥에 머물고
내가 공들인 정규직 사원증
급이 다른 너는 내 공을 날로 먹으려 하지 마
나는 가질 수 있어도 너는 못가져
내가 가질 수 없으면 너도 못가져
애초 운동장은 기울어져 있어
차별은 평등하고
인공지능에게 밀려나도
이름을 달리한 노동은 계속된다
자리를 달리한 죽음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