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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옹이 Jan 11. 2024

아티스트 웨이

나를 위한 12주간 창조성 워크숍 / 줄리아 카메론 지음

매일 아침 노트를 펼처놓고 그 자리에서 떠오르는 생각을 세 페이지씩 쓴다.

내용은 어떤 것이든 좋다. 친구와 나눈 이야기, 빨랫감, 일 걱정...

쓸 말이 없거든 "쓸 말이 하나도 없네..."라고 쓴다. 무조건 세 쪽을 채운다.

이렇게 아침마다 글을 긁적이는 것이 도대체 무슨 효과가 있을까 싶겠지만,

몇 주, 몇 달에 걸쳐 모닝 페이지를 써나가다 보면

어느새 내면의 두려움이 사라지고 창조적 지혜의 샘이 넘쳐흐르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모닝 페이지를 쓰면 기분이라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걸 배울 것이다. 자신이 하고 있는 모든 것이 쓸데없다고 느껴질 때 오히려 가장 창조적인 작품이 나오기도 한다. 모닝 페이지는 심판을 멈추고 글을 쓸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피곤하든, 심술이 났든, 마음이 산만해졌든, 스트레스를 받았든, 그런 것이 무슨 상관인가? 당신 내면에 있는 아티스트는 아직 어린아이이고 더 키워져야 한다. 모닝 페이지가 당신의 어린 아티스트를 키워줄 것이다. 그러니 매일 모닝 페이지를 쓰는 걸 잊지 말자. 무엇이든 생각나는 것을 세 쪽에 걸쳐 쓴다. 쓸 것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면 “쓸 만한 말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라고 쓴다. 세 쪽을 채울 때까지 이 말을 쓴다. 세 쪽을 가득 채울 때까지 무슨 말이든 쓰는 것이다. ---p.49


아티스트로서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형편없는 아티스트가 될 것을 각오해야 한다. 자신이 초보자임을 인정하고 기꺼이 형편없는 아티스트가 됨으로써 진정한 아티스트가 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아마도 시간이 지나면 정말로 훌륭한 아티스트가 될 것이다. 강의를 하면서 이 점을 지적할 때면 자신을 방어하는 적대감에 부닥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피아노를 잘 치게 될 때쯤에는(또는 연기를 잘하고, 그림을 잘 그리고, 멋진 소설을 쓸 때쯤에는) 제가 몇 살이 되는지 아세요?”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그 나이가 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이제 시작해보자. ---p.77


우리 내면의 어린 아티스트가 즐겁게 뛰놀도록 하는 최고의 방법은 노는 것처럼 일하는 것이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얼마나 달콤한 놀이인가! 게다가 귀엽게 깎은 60개나 되는 연필은 또 어떻고! 아직도 편리한 컴퓨터 대신 조랑말처럼 탁탁거리는 타자기를 쓰는 작가들이 많다. 작업공간이 놀이공간 같을 때 일이 가장 잘된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작업공간을 놀이공간으로 바꾸는 방법은 간단하다. 공룡 그림으로 벽을 장식한다든가, 싸구려 장난감이나 작은 크리스마스 전구, 예쁜 꽃가지, 어항 따위만 있어도 충분하다. 창조적인 아티스트의 방이 엄숙함이 감도는 수도승의 방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대단한 착각이다. 오히려 조금 짓궂게 말하자면 신들린 무당집 같은 분위기일 것이다. 어린아이들은 크기만 하고 아무런 장식도 없는 썰렁한 방에서는 못 견디게 지루해한다. 우리의 아티스트도 마찬가지이다.




소설가이자 시인, 시나리오 작가, TV 프로듀서, 영화감독, 문예창작 강사, 작곡가 등 다재다능한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1946년 시카고 근교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카메론은 조지타운 대학교와 포덤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시카고 트리뷴』, 『뉴욕 타임스』, 『보그』, 『마드무아젤』, 『코스모폴리탄』, 『롤링 스톤』 등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그러다 영화감독 마틴 스코세이지와 결혼하여 그의 대표작인 [택시 드라이버], [뉴욕 뉴욕]의 시나리오를 공동집필하기도 했으나 이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갈등하는 계기가 된다. 결국 그와 이혼한 후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에 빠졌는데,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비롯한 인간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은 바로 아티스트라는 사실을 깨닫고 자기처럼 상처받은 사람들의 창조성을 치유하고 어루만져줄 소명감을 느끼게 된다. 이후 그녀는 창조성 워크숍을 이끄는 한편 다양한 분야에서 예술적 재능을 꽃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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