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도 사랑맛 씹맛에 산다

유혹하는 글쓰기

by 야옹이

글쓰기란 무엇인가


보라. 여기 붉은 천을 덮은 테이블이 있다. 그 위에는 작은 수족관만한 토끼장 하나가 있다. 토끼장 속에는 코도 분홍색이고 눈가도 분홍색인 하얀 토끼 한 마리가 있다. 토끼는 앞발로 당근 한 토막을 쥐고 흐뭇한 표정으로 갉아먹는 중이다. 토끼의 등에는 파란 잉크로 8이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찍혀 있다.


여기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토끼장도 아니고, 그 속에서 당근을 먹고 있는 토끼도 아니고, 다만 그 토끼의 등에 찍힌 숫자이다. 6도 아니고, 4도 아니고, 19.5도 아니다. 숫자는 8이다. 우리는 모두 그 숫자를 보고 있다. 나는 여러분에게 그것을 보라고 말하지 않았다. 여러분도 나에게 묻지 않았다. 나도 입을 연 적이 없고 여러분도 입을 연 적이 없다. 더욱이 우리는 같은 방안에 있기는커녕, 같은 연도에 있는 것조차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함께 있다. 우리는 서로 가까이 있다.



연장통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글쓰기에서도 자기가 가진 최선의 능력을 발휘하려면 연장들을 골고루 갖춰놓고 그 연장통을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팔심을 기르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놓으면 설령 힘겨운 일이 생기더라도 감히 빠지지 않고, 냉큼 필요한 연장을 집어들고 곧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다.


창작론

개중에는 상스러우면서도 대단히 독특하고 생동감 있는 명언도 많다. '굶어도 사랑맛 씹맛에 산다', '오줌 누고 좆 볼 틈도 없다', '방귀가 잦으면 똥싸기 십상이다'등등. 이런 말들은 비록 점잖은 자리엔 어울리지 않지만 사뭇 신랄하고 인상적이다. 리처드 둘링의 <브레인스톰> 에 나오는 아래 예문은 상소리를 시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증거물 제 1호 : 고집세고 버릇없는 자지 한 마리. 보지의 천적으로, 체면이라고는 약에 쓰려 해도 없는 막돼먹은 짐승. 악당중에서도 으뜸가는 악당. 하나 뿐인 눈깔을 뱀눈처럼 번뜩이는 흉악무도한 벌레 같은 존재. 속살의 깊은 암흑을 뚫고 번개처럼 잔인하게 파고드는 교만한 무법자. 어둠과 미끌미끌한 틈새와 절정의 쾌감과 잠을 찾아 배회하는 탐욕스러운 똥개 같은 놈.. "


둘링의 소설속에서 욕설이나 상소리를 쓰지 않고도 얼마든지 생생한 묘사가 가능하다는 증거로 부족함이 없는 글도 소개


그녀는 그의 몸 위에 걸터앉아 포트를 연결할 채비를 했다. 남성과 여성의 어댑터를 준비시켜 이제부터 입력과 출력이 가능하고 서버와 클라이언트, 마스터와 슬레이브가 서로 왕래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놓은 것이다. 바야흐로 고성능의 생물학적 기계 두 대가 각각의 케이블 모뎀을 결합시켜 서로의 프로세서에 접속할 준비를 마쳤다.


현실 속에는 '나쁜 놈'도 없고 '절친한 친구'도 없고 '고결한 마음을 가진 창녀'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현실속에서 우리는 저마다 자기 자신을 중심 인물로, 주인공으로, 거물로 생각한다. 카메라가 우리만 보고 있는 것이다.


스티븐 킹은 글쓰기를 하나의 예술로 보며, 성공적인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습과 헌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자신의 글쓰기 철학을 공유하면서, 좋은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흘러나와야 하며, 강제로 끌어내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작가가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독자와 진정성 있는 연결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스티븐 킹은 자신의 실패와 성공을 솔직하게 공유함으로써, 모든 작가가 겪는 시행착오의 과정을 설명한다.

글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 하면서도 노력하면 누구나 발전할 수 있다고 알려주는 글쓰기 대가의 책을 이제 다 읽고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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