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밥 먹고 살아가기

ep04. 작까~~~~~~~~~~아

by 야옹이

글밥 먹고 사는 사람들 보면 존경 스럽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출간 작가들은 전업이 아니고 부업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예술하면 원래 배고프고 가시밭길인데 그 중에서도 문학(에세이나 기타 글 포함) 글쓰기를 통해 식솔들을 먹여살리고, 공과금 내고 하루 세끼 먹을 수 있으려면 현금흐름이 안정적이어야 하는데 이게 말이 쉽지..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작가들도 그렇게 여유롭지는 않은 상황이다.


흔히 말하는 메이저 언론사나 출판사를 통한 등단 정도는 해줘야. 명성을 쌓고 여기 저기 원고청탁이 들어와 고료를 받아가며, 자기가 쓰고 싶은 글을 쓰는 환경을 만들텐데, 전업이 아닌 경우는 생업에 종사하다가 남는 시간에 끄적이는 수준으로 꾸역꾸역 작성해서 짠~ 하고 책을 만든다. 출판사의 러브콜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그냥 PDF 로 구워서 인터넷 플랫폼에 올린다.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요즘은 작가가 인스타 팔로워 또는 유튜브 구독자가 있어야 출판사에서 관심을 가져준다고 한다. 나름 그들도 위험부담을 나누고 될 놈? 을 찾는 것이다.


펜과 노트, 또는 노트북 하나 들고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차분하게 커피 한 잔 마시면서 글을 쓴다.

얼마나 우아한가?

지금 사용하는 이 맥북도(구매한지 정말 오래됨) 까페에서 어울리는 노트북이라는 평이 있던 시절에 산 것이다. (노트북 사과에 불들어오는 구형 버전이다.)

하지만 수면아래 백조의 물갈퀴 처럼, 안정적이지 않은 삶에서는 남모르는 고통이 심할 것이다.

맥4.png


사업가도, 예술가도, 작가도 다 돈이 필요하다.

자신이 목표하는 결과물을 위해 알바라도 해서 생활비를 충당해야 한다.

오늘 마침 브런치에서 일부 인플루언서에게만 허락되었던 응원하기(응원이라 쓰고 별풍이라 읽는다)기능을 전체 사용자에게 열었다. 앞으로가 궁금하다. 더 많은 이혼, 불륜, 바람, 시댁, 돌싱, 육아 이야기로 가득찰 것인가?

벌써 기계적으로 글을 찍어내고 자기들끼리 후원해가며 조회수와 상위노출을 노리는 무리들도 보인다.


나는 응원하기 기능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유튜브 처럼 더 많은 컨텐츠의 유입과 작가들의 등장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나 따위가 책을 쓴다는 것은 탄소 배출이 심화되는 오늘날에 애꿎은 나무한테 피해를 주는 행동이 아닐까 싶다.


대한민국 성인의 연 평균 독서량이 세 권도 되지 않는 상황에 작가를 한다.?!

'수요없는 공급' 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그래도 응원한다. 큰 돈을 만질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만 하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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