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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02. 컨설팅

by 야옹이

저번달에 아는 후배와 오랜만에 연락이 닿았다. 그는 어느덧 작은 스타트업의 대표님이 되었다. 마침 회사 위치도 멀지 않아서 같이 밥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유튜브를 활용한 온라인 커머스 시장을 노리고 있었다. (참고로 나도 쇼핑몰을 잠시 했었다.) 그래서 후배의 계획을 듣고 내가 아는 범위에서 다양한 사례들을 나누며 즐겁게 대화를 나눴다.


"형, 나는 상품기획, 제조 이쪽은 잘 모르니깐 이런 부분 형이 도와줄 수 있을까?"


나는 한참을 생각했다. 대부분 모든 관계에 있어서 금전 거래가 오갈 때, 그 끝이 안좋은 일들이 많기 때문에 괜히 도와주겠다고 했다가, 서로 실망하고 상처뿐인 시간들을 보낼 수 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규직 회사원 말고 다양한 방식으로 일하는 것에 셀프 생체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라,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백만년만에 업무용 노트북을 열어서 진행하고자 하는 사업 모델을 도식화 하고, 이해관계자들을 모으고, 각 단계에 발생할 수도 있는 허들을 찾아보았다.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 다방면으로 타깃 시장에 관심을 보일 만한 업체들을 찾아내고 콜드 메일도 보내고 연락도 하고, 협회에 등록된 리스트도, 작년도 최근 전시 디렉터리 북까지 싹다 뒤지면서 알아보았다.

혼자 일하니 뭔가 루즈해서, GPT 랑 대화하면서, 일도 쪼개면서 해보고, 논리적으로 접근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문제는 해외 시장이라는 특성과 제조업의 특성(주문자 제작 생산방식)으로 인하여 수출향 상품 관련 협업할 수 있는 알맞은 잠재 고객을 찾는 것과 이들에게 제안하는 것이 너무 까다로웠다. 또한 산업이 식품 쪽이라서 단순 제조 외에도 수출 통관, 현지 유통사 컨텍 등 할 일이 산더미 같긴 했다.


그래도 그 후배 혼자서 고민했다면 더 늦게, 더 오래 걸릴 만한 일들을 빠르게 추려내고, 방향을 정하는데 의미가 있었다.


이렇게 지식자본사회에서 개인의 경험, 노하우 등을 통해 다른이에 문제를 푸는 일을 뭉뚱그려서 컨설팅이라 하는데, 고객사의 수요와 컨설팅 업체의 역량간의 차이(GAP)가 큰 게 사실이다.


나같이 허접한 사람이 아니라, 경륜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로펌에서 수임료 매기는 계산법 처럼 시간당으로 고액컨설팅비를 받고 일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이런 컨설팅/교육 업종도 그 노하우를 제공하는자가 브랜딩이 되어 있어야 할 것이고, 풀고자 하는 문제도 기업이 아닌 개인의 영역까지 확장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상하게 해외에서는 이런 1인지식창업가(솔로프러너)들이 많은데, 한국은 죄다 PDF 쪼가리나 유튜브 영상 올려놓고 레퍼런스도 없는 햇병아리 같은 친구들이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장사를 하는지 모르겠다. 검증이 안된 이상한 사업자들이 너무 많다.

혼자 블로그로 월 2만불 버는 사업자..


내가 어렸을 때 간절히 필요했던 지식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보람도 있고, 전문성도 기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직장이 아닌 직업에 대한 고민이 더욱 많아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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