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카카오톡을 제치고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앱이 됐다. 2008년 한국에 진출한 유튜브는 비싼 장비나 홍보 비용 없이 누구나 동영상을 올리는 것만으로 유튜버가 되고 광고 수익까지 거둘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었다. 국내 유튜버들의 연간 수입을 합하면 수천억원 수준이고, 지난해 초등학생이 되고 싶어하는 직업 4위가 유튜버였다.
유튜버에 대한 이야기는 참 많다. 아래는 직장인 2대 거짓말이다.
1. 나 퇴사한다.
2. 퇴사하고 유튜버 한다.
하지만 현실은 희망차게 시작한 유튜브는 비싼 장비값만 날리고 포기하게 되는 젊은 세대들이 많다.
그리고 메이저 방송국에서도, 연예인 기획사에서도 전문적인 인력과 자본으로 유튜브를 하고 있기에, 이제 막 뭔가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기회가 그만큼 적을 수 밖에 없다.
오히려 전문가 영역에서 과거 의사, 변호사, 교수 등이 개인 블로그를 했을 때 유명해진 것처럼, 유튜브도 전문가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큰 기업을 일구신 어떤 대표님한테 듣기로는 만약 지금 새로 사업을 시작하면, 다른 마케팅 채널에 투자 없이, 유튜브만 주구장창 파서 키우는게 답이다 라는 말도 들었다. 다시 말해 유튜브는 좋은 채널임이 분명하나, 신규 소자본 개인이 들어가기에는 이제 레드 오션이라는 이야기다.
예외는 있다.
재밌는 쇼츠를 만들어서 올린다던지, 해외 양질의 영상을 번역해서 올린다던지(원본 콘텐츠와 저작권 문제만 해결한다면) 또는 각종 어그로 대잔치를 하면 된다. 하지만 이런 활동도 유튜브 시청자들은 이미 지겨워서 굳이 신규 구독 하지는 않는다.
흔히 말하는 트레픽을 얻으려면, 알고리즘을 타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주목하게 하려면 연예인, 정치인에 대한 근거없는 영상 내용 또는 야한 옷을 입은 여성들이 가슴을 들이밀며 곧 흐믓한 내용이라도 있을 것 같은 자극적인 썸네일과 문구로 도배를 해야 한다.
이런것을 학원처럼 가르치는 곳도 있다. 조회수 급상승하는 유튜브들의 주제, 소재, 컨텐츠 썸네일, 폰트, 색상, 영상 길이 등을 따라해서 여러가지 버전을 만들고 계속 올리게 하는게 그들의 접근 방식이다.
나의 유튜브 스튜디오 화면(1월 중순부터는 거의 업로드가 없다)이건 예시로 내가 운영해 본 유튜브인데, 영상 마다 편차가 크고, 어떤 컨텐츠가 잘 되었다고 하더라도, 똑같은 내용을 계속 사용할 수 도 없을 분더러, 다시 조회수가 잘 나온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팬티벗고 춤을 춰도 봐줄까 말까인데, 차분히 앉아서 찍은 재미없는 아저씨 영상을 봐줄 사람은 없다는 것을 나는 잘 안다. 그리고 유튜브라는 것을 해보니 창작자의 고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특히 영상촬영, 편집, 기획, 대본 등 제대로 된 영상이 나오려면,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해봤는데 안되더라~ 하는 꼰대 사상이 아니라, 쉽지 않다. 뭐 이정도의 이야기다.
그래도 긁지 않은 복권이라는 마음으로, 업계를 이해하는 차원에서 해보고 있다.
사족으로 브런치에서 작가 등단하고 응원 후원금 받아서 돈벌고 싶어하는 분들 있다면.. 응원하지만 말리고 싶다. 본업의 홍보수단이나, 생각의 배설공간으로 사용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