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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옹이 Mar 01. 2024

사람은 동물이지만 짐승은 아니다

짐승의 삶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매우 복잡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지만 근본적으로는 아주 단순하다. 그것은 육체적으로만 볼 때 쾌적하면 행복한 것이고 고통스러우면 불행하다고 할 수 있다.

즉 사람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추위와 더위를 잘 피하고 성적인 만족을 누리면 행복한 것이고, 배고프고 춥고 욕구불만에 차 있으면 불행하다는 뜻이다. 그런 쪽으로만 보면 인간은 짐승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단지 짐승과 다른 점은 신경 계통이 고도로 발달되어 있고, 쾌락이나 고통에 대한 감수성이 예민하고 짐승에 비해 성욕이 훨씬 강하다는 것뿐, 건강과 의식주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


인간의 성욕은 다른 짐승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수한 선택에 의해 이루어지며, 그 선택은 짐승과는 다른 복잡하고 극렬한 심리적 절차를 거친다.


또한 인간은 짐승과 달리 과거와 미래가 기억력과 상상력에 매달려 감정의 동요가 클 뿐만 아니라 불안이나 공포라든가 희망이나 고통이 실제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짐승들에게는 과거의 회상이나 앞날에 대한 상상력이 없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서는 우리가 부러울 정도로 침착할 수 있다.


인간은 미칠 듯한 환희에 빠지거나 극도의 절망에 빠져 자설까지 감행하지만 짐승에게는 그런 식의 극단적인 감정은 없다. 더구나 짐승에게는 권태가 없고 죽음이라는 의식도 없다.


짐승들은 본증적으로 죽음을 피하려고 할 뿐, 죽음이 무엇인지 모른다. 인간은 짐승에게 없는 죽음에 대한 인식 때문에 더 고통을 겪고 있는지도 모른다.


여러 의미에서 식물은 크게 만족한 삶을 살고 있고, 짐승은 인간보다 훨씬 단순한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고, 인간 중에도 지적 수준이 낮을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가 크다.


짐승이 인간에 비해 고통이 적고 기쁨이 많은 이유는 근심 걱정에서 오는 고통을 모르며, 희망을 갖고 있지 않으며, 즐거운 미래를 상상하지 않으며, 축복의 환상에도 사로잡히지 않기 문이다.


이 세상의 무대에서는 인간적인 기준으로 볼 때 인간보다 짐승의 삶이 훨씬 행복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더 행복하기 위해서 짐승의 삶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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