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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옹이 Mar 07. 2024

지상의 양식

앙드레지드

오 그대, 지금 나는 그대에게 이 글을 쓰고 있지만-전에는 내가 나타나엘이라고 너무 구슬픈 이름으로 불렀던 자네, 그리고 지금은 동지라고 부르는 자네-이제 더 이상 마음속에 구슬픈 것은 아무것도 허용하지 말라. 구슬픈 탄식을 불필요하게 만드는 것을 그대 자신에게서 얻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대 스스로가 얻을 수 있는 것을 더 이상 남에게 청하지 말라. 

나는 그대에게 희망을 건다. 나의 기쁨을 받아라. 만인의 행복을 증대시키는 것을 그대의 행복으로 삼아라. 그대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면 그 어느 것도 나쁘게 받아들이지 말라. 모든 것이 자기가 하기에 달렸다는 것을 끊임없이 마음에 새겨라. 비겁하지 않고서야 인간이 하기에 달려있는 모든 악의 편을 들 수는 없는 법. 예지가 체념 속에 있다고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한 적이 있거든 다시는 그렇게 생각지 않도록 하라. 

동지여, 사람들이 그대에게 제안하는 바대로의 삶을 받아들이지 말라. 삶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굳게 믿어라. 그대의 삶도, 다른 사람의 삶도, 이승의 삶을 위안해주고 이 삶의 가난을 받아들이도록 도와주는 어떤 다른 삶, 미래의 삶이 아니다. 받아들이지 말라. 삶에서 거의 대부분의 고통은 신의 책임이 아니라 인간들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그대가 깨닫기 시작하는 날부터 그대는 그 고통들의 편을 더 이상 들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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