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 ‘1인분 하는 마케터’가 된다는 것

1년 7개월, 콘텐츠 마케터로 일하며 배운 것들

AI가 업계 전반에 깊숙이 들어오면서,

마케터의 역할도 조용히

그러나 급격히 달라졌다.


나 역시 그 변화의 속도 속에서

내 역할을 계속 다시 정의하는 중이다.


입사 초반 6개월

브랜드 블로그 관리와 포스팅 작성이 주 업무였다.


하루에 3~4개의 글을 작성하고,

인플루언서 리스트업을 하거나

사소한 잡무를 맡았다.

(이때는 이게 다인 줄 알았다..

그리고 내가 제일 힘든 줄 알았음..)


1년 차에 접어들며

인스타그램 클라이언트 계정 운영

본격적으로 맡았다.


F&B 브랜드, 뷰티 브랜드, 스타트업 앱 등

카테고리는 계속 바뀌었고,
그때그때 주어진 브랜드에 맞춰

콘텐츠의 결을 조정해야 했다.

(이때는 알맹이 없는 기획을 한다는 피드백도

참 많이 들었고,

텅 빈 기획안을 보며

암울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업무 롤에서는 디테일한 AI기능 구현

콘텐츠의 비주얼적인 부분이 더욱 중요해졌다.


비주얼 AI 작업, 촬영 디렉팅,

상세페이지 구성, 브랜드 홍보 영상까지.
작은 대행사의 특성상 맡은

클라이언트에 변화가 생기면
상황에 따라 업무 롤이 좁혀지기도, 넓어지기도 한다.


비주얼과 카피는 나를 가장 많이 단련시킨 분야다.
가장 많이 들었던 피드백은 다음과 같았다.


“카피를 더 쫀득하게.”
“너무 설명적이에요. 더 함축적으로.”
“한 문장으로 꽂히게 써주세요.”


챗GPT가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일부 아이디어를 보조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간결하면서 사람 마음에 착 붙는 카피는

여전히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매일 다른 계정들을 ‘관찰’하고,
스크롤을 내리다가 마음에 걸리는 문장을 보면

주저 없이 저장했다.

그리고 적재적소에 잘 녹여내려고 노력한다.

스크린샷 2025-11-05 오후 9.39.06.png ai 이미지를 제작하며 겪은 시행착오를 보여주는 파일들

또 하나, 나는 마케터지만

동시에 디자이너 시선으로

콘텐츠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요즘 사람들은 흥미롭지 않은 비주얼에

눈길을 줄 시간이 없다.


직접 디자인을 하지 않아도
무드보드 서칭, 레퍼런스 서칭

레이아웃 짜기, AI영상의 디테일 교정


빠르게 소화하고

시각적으로 구체화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


덕분에 내 뇌는 요즘 이런 질문으로 가득하다.

“이 모션은 어떤 기능으로 만들었지?”
“왜 이 톤으로 마무리했을까?”
“이건 AI 기반일까, 촬영일까?”
“어떤 플로우로 짠 시리즈 콘텐츠지?”


후천적으로 감각을 쌓으려면

철저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앞으로는 디자이너와

마케터의 경계는 실시간으로 흐려질 것이다.


그리고 협업을 통해

성과를 극대화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강해질 것이다.


구직자들은 “이 월급에 이걸 다 해야 하나”라는

반응이 많지만


어차피 적응해야 한다면

이 변화 속에서

‘내가 가져갈 수 있는 강점’은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대체 불가능한 마케터가 될 수 있을까?

에 대한 답을 빠르게 찾는 게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역대급으로 배운게 많은

2025년이면서도,

앞으로의 2026년이 설레기도,

두렵기도 하다.


P.S. AI 시대에,
여러분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요?
작가의 이전글프로젝트성 시대에 필요한 또 한 가지, BE K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