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1. 그들은 너의 '숨'을 본다

괴롭힐 만한 상대를, 그들은 '알아본다'

by 아보카도

어두운 세상의 진실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일은 생각보다 공개적이기 어렵다. (진짜 진실을 아는) '내부자가 될수록 이해관계에 얽혀 입을 다물어야 하고, 외부인은 진짜 진실을 알기 어려운' 딜레마에 빠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의 진실은 종종 미래에 파헤쳐진다. 진짜 현실을 알고 싶다면 현재를 관찰하고 누군가 픽션으로 포장해 놓은 소설책을 보길.)


의외지만 전혀 의외가 아닌 공간이 바로 학교다. 송혜교 님 주연의 '더 글로리'를 나는 그런 면에서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가정학대로부터 이어지는 학교폭력은, 과정을 경험했던 내 입장에서 너무나 사실적이었는데, 주인공 덕분에.. 송혜교 님 덕분에, 트라우마가 겹칠 법도 한 많은 장면들을 의외로(?) 담담하게 보았다.


'더 글로리' 영향만은 아니겠지만, 그 드라마를 본 여러 날 이후 내 트라우마는 학교라는 잔해 속을 벗어났다. 피해자로 아픈 경험이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 드라마를 추천하며.. 기억하라. 그들은 너의 '숨'을 '본다'. 직감적으로 당신의 호흡 상태를 '느낀다'. 괴롭힐 만한 상대를 그들은, 그런 식으로 '알아본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다를 것 같은가? 아니다. 공간과 변수가 바뀔 뿐 본질은 그대로다.


피해자가 일상 속에서 '숨'을 바로 정렬시켜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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