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숨어있는 A-Git
퇴근하고 어김없이 성북동 쪽으로 산책겸 운동에 나선다. 산속에 포근히 감싸듯한 성북동, 혜화동 대학로 에서 부터 혜화문을 지나 서울 과학고를 거쳐 혜화동으로 내려오는 한바퀴 코를 주로 애용 하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여러 "향기" 에 이끌려 무작정 걸었다. 알수없는 "봄" 의 향기는 풀 냄새, 나무 냄새 그리고 참을 수 없는 휴혹의 이탈리아 음식들의 치즈 냄새? 라고나 할까? 보통 다니던 길을 조금 벗어나 다른 골목들오 들어선다. 하루, 아니 한주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줄 만한 알수없는 "봄" 의 향기에 이끌려 어디론가 모를 언덕으로 향하고 있었다. 수많은 해외 공간들을 지나는 동안에도 진한 나무와 꽃 향기들이 마치도 나를 당장이라도 침대로 유혹 하듯 끌어 당긴다. 역시 "봄" 의 유혹을 거절 하기는 정말로 힘들다.
"왜 이제야 알았을까?" 생각해 보면 서울에 평생을 살았지만 모르는 곳이 너무나도 많은 서울. 그랬다. 봄의 향기에 취해 따라가 우연히 마주한 이곳 길상사는 너무나도 조용하여 아름다웠다. 이런곳을 지금 발견한 것이 조금은 "억울?" 하기 까지 하였다. 시냇물 소리에 산새들 소리에, 꽃의 향기지만 그 향기를 통해 꽃과 나무들 끼리 서로 재잘 거리며 이야기 하는 것만 같았다. 하루의 아니 한주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순식간에 날아가는 것 만 같았다. 연인과 함께 산책을 하는 사람, 어머니들 끼리, 친구들 끼리 삼삼오오 절을 거닐며 말 없이 "침묵" 속에서 대화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며 멋지기 까지 하였다.
저녁 7시에 타종이 거행 되었다. 누군가 "한국의 종은 그 울림과 파종이 마음에 남는다" 라고 말했다. 정말로 그 종의 한번의 울림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내 마음을 들어야 보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종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종 소리를 듣고 있자니 자연스레 한주를 돌아보게 한다. "이번 한주 나의 삶에 최선을 다했나?", "동료들의 업무를 못 본척 하지 않았나?", "고객의 어려움을 외면하려고 하지 않았나?" 등 억지로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내 마음을 들여다 보게 되었다. 그리고 나오는 또 하나의 질문 "지금 나는 행복한가?". 가진것 아무것도 없고, 멋진 레스토랑에 갈 수 없으며 멋진 외제차를 몰고 드라이브 할 수 없으며 성북동의 멋진 집에 살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Yes"
나그네 처럼 봄 향기에 이끌려 길을 따라 왔을 뿐 인데, 봄 향기에 취해 타종을 듣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했다. 걸터 앉은 돌바위 에도 "감사" 하고 아름다운 타종에 흔들리는 내 마음 에도 "감사" 했다. 그냥 이유 없이 행복 하고 감사 했다. 온 몸으로 "나" 를 느끼는 이 순간이 너무나 행복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이렇게 "힐링" 하며 하루 그리고 한주를 마감할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했고 한 주를 잘 마무리 하고 살아준 "내 자신" 에게 너무나 고마웠다. 내 자신에게 주는 "큰 선물" 과도 같았다.
길상사를 내려오며 "함께 올 벗 이 있었으면 참 좋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맛 있는 것을 먹을때나, 멋진 곳에 갔을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으면 "사랑" 이라고 했던가?.
내가 충전이 되는 즉시 "나누고 싶은 마음" 이 들었다. 좋은 공기, 좋은 소리 그리고 숨겨둔 A-Git 를 나눌 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선뜻 전화할 사람은 없었다. 외로움이 밀려 왔지만 이 "고독" 을 고이 간직하고 싶다.
언젠가 소중한 사람이 생기면 함께 나누머 거닐고픈 "A-Git" 가 하나 추가가 되었다.
감히 추천해 본다. "길상사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거닐어 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