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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분더 Jun 23. 2023

전하고 싶은 메모

주섬 주섬














살면서 걸어온 인생 길 위에 숱한 사람들의 지난한 발자국들이 스며있다. 어떤이의 발자국은 내 가슴에 고마움으로 새겨져 있고 또 다른이의 발자국은 미안함, 혹은 미움, 원망 같은 것들로 걸어오고 있다. 그런데 그리 길지도 않은 세월을 걸어오는 동안 나는 함께 걸어온 이들에게 단 한 번이라도 이정표가 되어준 적이 있을까? 돌이켜보면 그저 내가 옳다고 믿는 그 길만이 길이라고 설득하고 주장만 하며 살아온 것 같다.











오늘밤은 문득 과거의 오랜 인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때는 비포장도로였지만 지금은 단단하게 다져진 튼튼한 포장도로처럼, 그때는 틀렸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완연한 정답일 때가 있다. 아마도 앞으로 살아가면서 다시 만날 수 있는 이들보다 다시는 마주칠 수 없는 인연들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그때 틀렸던 것은 네가 아니라 나였다고 반듯하게 접은 종이 위에 고이 적어두고 싶다. 그리고 이제 나는 주섬주섬 종이위에 작은 돌 하나 올려두고 나의 내일을 걸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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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섬주섬> 정재일



https://youtu.be/ZSXEcEJDS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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