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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분더 Jul 13. 2023

드립백의 하루

나는 오늘도 드립백 커피를 마셨다.







드립백의 하루는 엄마의 하루 같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탐스러운 나이에 결혼해서

없는 살림에 남편 뒷바라지에, 살림에,

그시절에는 당연하게여겨졌던 독박육아까지.

잡티하나 없던 새하얀얼굴과 매끄러운 머리결은

세월속에서 이리굴러가고 저리굴러가다가

피부는 검게 그을리고 머리결은 메말라버렸다.

그래도 엄마의 향기는 처음과같아서

예나지금이나 나의 삶 이곳저곳에서

짙은 향기로 나에게 용기를 준다.


엊그제 엄마가 전화가왔다.

비상금으로 모아둔 적금이 만기되었다며

나에게 주려고한다는 것이다.

다 큰딸이 결혼하고 아이낳아 분가까지했는데도

자신의 남은 생보다 딸의 인생을 위해

여전히 모든 것을 갈고 갈아

자신이 가진 가장 좋은것들만

한방울, 또 한방울 떨어뜨린다.


나는 오늘도 드립백 커피를 마셨다.

전생애에 걸친 엄마의 사랑만 받아마셨다.








오늘의 Playlist
양희은, 엄마가 딸에게




https://youtu.be/Jiyv8qFNx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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