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난히 따뜻한 오늘, 옷을 좀 두껍게 입고 나왔는지 버스에 앉아있자니 땀이 나더라. 패딩도 벗었는데 이마에 땀에 송골송골 맺혀 손으로 슥슥 닦던 찰나, 눈앞에 갑자기 건네진 휴지 두장.
고개를 드니 꼭 엄마랑 너무 비슷하게 생기신(이게 정말 신기했다) 동그란 안경을 쓰신 아주머니께서 꼭 엄마같이 웃으시면서 내밀고 계셨다.
"아유 감사합니다 날이 되게 따뜻해서.."라는 인사에 팔도 좀 걷어요 그럼 좀 시원해 라며 웃으시던 아주머니.
다음에 카페를 가면, 나도 냅킨을 몇 장 챙겨야겠다. 언젠가 내가 건넬 그 냅킨도 분명 냅킨 그 이상의 마음을 전할 테니까 꼭 두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