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돈이다
친정 가족과 어느 샤부샤부 뷔페에 갔다. 그런데 제한 시간이 1시간 40분이라고 한다. 우리는 먹으면서 시간을 체크해야 했다. 시간이 초과되면 추가요금을 내야 하나 걱정하면서 조금 급하게 먹었다.
장사가 잘되는 곳이라 이해는 되었지만 예전처럼 느긋하게 커피까지 마실 수는 없었다.
그런 일이 있고 며칠 후 한 지인으로부터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 친구와 냉동 삼겹살집을 갔는데 옆 테이블에 남자들 여럿이 술과 고기를 먹었다고 했다. 그런데 주인이 다가가서 제한 시간이 5분 밖에 남지 않았고 추가 요금이 있다고 했단다. 그 일행은 술도 많이 남고 고기도 아직 남아서 추가 요금이 얼마냐고 했더니 5천 원이라고 했다. 중요한 건 1인에 5천 원이고 4명이니까 2만 원을 더 내야 했단다. 그들은 가성비가 좋아서 추가 요금을 더 내고 먹었다고 했다.
이쯤 되니 '시간은 정말 돈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시간의 소중함을 말하기 위해 비유적인 표현으로 이 말을 사용했지만 요즘은 말 그대로 시간에 따라 요금이 추가되는 직접적 표현이 되어가고 있다. 주차장 요금이나 노래방 요금도 시간에 따라 요금이 추가되긴 했었지만 이제는 먹는 시간까지 시간제한이 일반화 되어가는 추세에 살짝 당황하게 된다. 장사 잘되는 식당은 1시간 40분의 시간제한이 보편화되어가는가 싶다.
일본에서는 마감 카페라는 곳도 생겨났다고 한다. 보고서, 결재 서류, 논문, 기사, 원고 등 마감을 시간 안에 끝내기 위해 가는 곳이다. 계획했던 것을 마감하지 못하면 계산도 퇴장도 못한다. 시간 내 못 끝내면 벌금도 있다.
돈으로 자기 조절에 강제력을 사는 것이다. 이 사례도 시간은 돈인 것이다. 엄청난 벌금을 물지 않으려면 시간 안에 끝내야 되니 말이다.
시간 관리는 더 이상 개인의 습관 문제가 아니라, 현실적 손해를 피하기 위한 필수 역량이 되었다.
시간을 지키지 않을 때 생기는 벌금이나 추가 요금은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득(得)이 되기도, 실(失)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