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시끄러운 거야?

여름 숲

by 문이


자연이 좋은 나는 점점 자연인이 되어가는 듯하다. 매일 아침 설렘을 가득 안고 이 숲을 산책한다. 왜가리는 오늘 사냥하러 나왔을까? 오늘은 또 이 숲에 어떤 점이 달라져 있고 새로운 무엇에 대해 알게 될까?


오늘은 이곳에서 무엇을 볼 수 있을까? 망원경과 현미경 기능이 담긴 카메라가 탑재된 핸드폰을 들고 탐구자의 자세로 길을 나선다.

자연을 마음에 품고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인이나 명상가가 되었다가 자연을 관찰하며 호기심이 발동하는 어린아이가 된다.


숲에 갈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달라진 것들을 눈치챈다. 숲에 담긴 비밀은 어디까지 일까?

이러다가 숲 해설가가 될지도 모르겠다.


숲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연꽃은 점점 더 커지고 어느 것은 사라지고 없다. 연꽃의 꽃잎은 새벽 6시에는 잎이 오므라들어 있고, 아침 8시경에는 잎이 중간 정도, 9시가 넘어서는 활짝 벌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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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만났던 숲은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확연하게 달라진 점이 있었다. 그 전날에 비해 숲이 갑자기 너무 시끄러웠기 때문에 누구라도 느꼈을 것이다.


바로 한 여름의 상징인 매미들이 등장한 것이다. 여름의 숲은 고막이 나갈 정도로 쩌렁쩌렁 울렸다. 장마가 끝나고 나니 매미들이 숲을 장악했다. 마치 한 소대의 군인들이 꽹과리를 치며 행진하는 것 같다. 귀를 찢을 듯한 고음이 리듬을 타고 파도처럼 몰려왔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매미는 왜 그렇게 큰 소리로 울어대는 걸까? 그렇게 작은 몸으로 그리도 큰 소리를 낸다는 게 신기하다.

암컷을 유인하기 위한 수컷의 노래는 번식 본능에서 기인한다. 자세히 들어보면 울음소리가 다르다. '맴맴맴', '밈밈밈미임', '쓰으으' 종류마다 주파수와 리듬과 패턴이 다르다.


'그런데 이렇게 다 같이 울어대면 내 짝을 어떻게 찾아가지?'

수컷이 내는 소리는 방향성이 있고 암컷은 양쪽 귀로 들어오는 소리의 강도 차이나 시간 차이를 통해 수컷의 위치를 파악한다고 한다.

'괜한 걱정을 했구먼, 자연은 참으로 오묘하고 신기하고 정밀하다. 이러니 인간은 자연에서 배우고 문명을 발전시켰지.'


'그런데 왜 다 같이 우는 걸까?'

여러 수컷이 동시에 울면 경쟁력이 생기고, 포식자가 누구를 잡을지 혼란스러우라고.

'아하. 모든 것에는 다 이유가 있구먼.'


저 소리가 짧은 생애(1~2주) 동안 후손을 남기려고 더 멀리, 더 크게 자기 종의 암컷에게 신호를 날리느라, 몸속 발음판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수컷 매미들의 노래였다니.

시끄럽고 예민해진 신경이 수그러들고 숙연한 마음까지 든다.

수많은 수컷 매미들의 떼창 속에서 자기 종을 찾아가는 암컷 매미의 섬세한 감각 또한 경이롭다.


오늘도 나는 이 숲을 산책하며 많은 것들을 얻는다. 숲에는, 자연에는 많은 지혜가 담겨있다. 그것을 배우는 즐거움이 나를 매일 이곳에 이르게 한다. 그 배운 지혜를 내 삶에도 적용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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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고,


풍성하게 존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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