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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술이다.

by 문이


"일과가 끝나면 지인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기에 바빴던 내가 달라졌다.

힘든 일이 있으면 글을 썼다. 답답하면 운동으로 땀을 흘렸다. 인간관계에서도 힘든 일을 겪게 되면 글로 마음을 달랬다.

힘들고 괴로운 일은 모두 글감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부터 마음이 편해졌다."

37쪽, 루틴의 설계, 검마사


글쓰기가 술의 역할을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주 술로 마음을 달래고, 힘들고 괴로운 일이 있으면 술을 마신다. 그런데 글쓰기도 그렇단다.


주변에 보면,

회사 다니는 남자들이 글을 쓰게 되면, 술자리를 마다하고 집에 일찍 들어와 자기만의 방에 들어가서,

글을 쓰고, 운동을 하고, 책을 읽는다. 학창 시절 모범생으로 돌아가 건전한 생활을 한다. 끊임없이 성장을 한다.


(그래서 젊은이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글 쓰는 사람을 만나서 연애하고 결혼하라고. 물론 예외는 있겠지만 본인이 그런 사람이면 그런 사람을 만날 확률이 클 것이다.)


그들은 예전에는 퇴근 후, 회사 동료들과 매일 술을 마셨을 것이다. 소주에 맥주에 막걸리를. 치킨, 삼겹살, 파전과 함께 배를 채우고, 뒷담화를 하며, 지친 몸으로 집에 와 허무한 하루를 또 보냈을 것이다.

그러면서 뱃살이 나오고, 건강이 악화되고, 술값이 통장을 빠져나가고, 일주일 간격으로 꾸준히 반복하여 루틴이 되었을 것이다. 술에 기대고 그것에 위로를 받지만 그 순간뿐이었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루틴이 되었고 공감해 주는 동료들을 쉽게 모른 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남자들이 글을 쓰더니 일찍 귀가를 한다. 혼자만의 공간으로 들어가 글을 쓰며 글에 기대고 의지하고 위로를 받는다. 술병이 있던 시간을 노트북과 책이 대체한 것이다.


술은 마실수록 독이 되지만,

글은 쓸수록 약이 된다.

술은 돈을 빼앗아가지만

글쓰기는 돈을 벌어준다.( 안 쓰는 것이 버는 것이니까.)

그러다가 책도 쓴다 하고,

sns도 하게 되면,

돈이 서서히 들어온다.

글을 쓰기 위해 운동을 한다고 한다. 하루키처럼, 한강처럼.

건강까지 따라준다.



여러분은 날마다 술을 마실래요?

글을 쓰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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