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행동력수업>의 저자 오현호 작가님이 이끄시는 굳이 프로젝트 모임에서 워크숍이 있었습니다.
선한 일을 하는 행동가들이 모인 집단답게 가족처럼 다정한 분위기 안에서 서로의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자진해서 나선 운영진들의 봉사, 꿈에 도전하는 어린 학생들을 위한 장학생 후원,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 사람다움을 추구하는 진솔한 마음들이 전해져서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두려움은 시도하지 않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라는 것을 깨닫는 일이 있었습니다.
한 달여 전, 운영진이 보낸 장기자랑을 신청받는다는 공지를 접하고 잠깐 망설인 뒤 무턱대고 신청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셔플댄스를 배운지 2개월이 지났습니다. 학창 시절 이후로 난생처음 춤이라는 것을 배우고 있고, 또 처음으로 장기자랑을 신청해 보았으니 놀라운 일의 연속이죠.
처음에는 쉬엄쉬엄, 그렇지만 매일 짧게 연습을 했습니다. 의자에 오래 앉아 있거나 지루해지면 에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몸을 풀기 위해, 연습을 했어요.
점점 행사일이 다가오자 연습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어요.
동작을 멋지게 해보려 신경을 쓰다가, 잠시 딴 생각을 하다가, 이어지는 동작이 날아가 버리곤 해서 걱정이 되었어요.
우선 강사님의 조언대로 관객의 시선 차단을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기로 하고, 동작이 자동으로 이어지도록 체화를 위한 반복을 수없이 했습니다. 마인드 컨트롤을 위한 문장들도 썼습니다.
드디어 당일.
'춤으로 자유롭게 날아올라보자, 이 순간을 즐기자' 마음을 다잡고 무대에 올랐습니다.
음악이 나오고, 자신감 장착을 위해 당차게 첫 발을 굴렀습니다.
첫 곡은 그런대로 잘 마쳤어요. 무대 바닥이 천이라 발이 잘 비벼지지 않아서 연습 때처럼 동작이 매끄럽진 않았어요. 그래도 여유롭게 추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두 번째 곡에서 중간에 동작을 잊어버렸지 뭐예요. 멈칫거리고 헤매다가 겨우 리듬을 찾아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그 쉬운 동작이 왜 생각이 안 났는지 지금 생각해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회원들의 칭찬과 박수가 이어졌고, 응원해 주시는 그 마음들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무대에서 자유로운 순간을 맛보았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사람들 앞에 서는 두려움을 없애는 계기가 되었고, 실수해도 자연스럽게 넘기는 법을 배웠습니다. 도전하고 실천하는 저 자신을 칭찬해 주려 합니다.
막상 끝나고 목표가 없어지고 나니 잠깐은 약간의 허무함도 밀려옵니다. 그 순간을 위해 준비하고 설레었던 과정이 오히려 즐거운 시간이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게 뭐라고 배우들의 심정이 이런 게 아니었을까 짐작해 봅니다.
우리는 또 다른 목표를 세우고 계속해서 삶을 살아갑니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동안 막연한 두려움이 찾아올 수 있지만 막상 해보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알게 됩니다.
두려움에 대한 해결책은 실행만이 답인 듯합니다. 용기 있는 도전들이 우리를 자유로 이끌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