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감상
화창한 날씨만 믿고
가벼운 옷차림과 신발로 길을 나섰지요
향기로운 바람 지저귀는 새소리 따라
오솔길을 걸었지요
멀리 갔다가 돌아오는 길 막판에
그만 소낙비를 만났지 뭡니까
하지만 나는 소낙비를 나무라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어요
날씨 탓만 하며 날씨한테 속았노라
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좋았노라
그마저도 아름다운 하루였노라
말하고 싶어요
소낙비 함께 옷과 신발에 묻어온
숲 속의 바람과 새소리
그것도 소중한 나의 하루
나의 인생이었으니까요
나태주 시, <인생>
구독하는 뉴스레터 <행복한가>에서 아침에 이 시를 만났습니다. 사랑을 노래하는 시인 나태주 님의 인생이라는 시가 마음에 와닿네요. 우리 인생이 늘 밝은 웃음만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온갖 세상의 풍파 속에서 이리저리 부딪힐 때마다 힘이 들죠. 하지만 그것 또한 나의 인생이기에 보듬어 안고 살아야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말하네요. 그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힘들고 지칠수록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내 몸이 움직일 수 있음에 감사하고, 먹을 것이 있음에 감사하고, 아름답고 예쁜 것들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힘들고 우울할 때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감사한 마음입니다. 죽음은 언제라도 우리 곁에 찾아올 수 있음을 염두해 두고 살아야겠습니다. 그 마음은 우리를 겸손하게 하고, 나의 일상을 감사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도록 이끌 테니까요.
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