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혼자 남겨진 밤
초저녁부터 자다 깨다 했다.
새벽녘 잠깐 꿈이 다녀갔다.
꿈속 밤하늘에 별들이 가득
오색 찬란하게 박혀있다.
어렸을 때 고향을 떠난 이후로
늘 그리워했던 밤하늘 별들.
그러나 도시의 조명에
어둠은 나타나지 못했다.
그 별들을 보려고 어두운 곳을 갈 때면
하늘을 올려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작년에 친정 가족들과
어머니 묘에 벌초를 하러 고향에 갔었다.
돌아오는 길에
구례 화엄사를 구경하고.
근처에 잡아놓은 숙소에서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식당을 찾아갔다.
식당이 좀 외진 곳에 떨어져 있었는데도
가로등을 포함한 여러 불빛들에
별들은 서 너 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보기 힘든 별들을
처음으로 꿈에서 다시 만나다니,
꿈속 세상은 황홀했다.
꿈이 깨고 나서도
그 별들의 모습은 또렷이 남는다.
그야말로 새까만 밤하늘에
크고 작은 별들이
광활한 우주 공간에서
저마다의 빛을 발했다.
어렸을 적에는
저녁밥을 먹고 여름밤에
자매들이 나란히 시골 마당 평상에 누워
밤하늘을 관찰하곤 했다.
"저기 뿌옇게
구름처럼 뻗쳐 있는 것이 은하수란다."
언니가 동생을 가르친다.
"북두칠성은 어딨 어?"
"저기 국자 모양 보이지?"
"어디? 안 보이는데?"
동생은 눈을 비벼가며
언니의 손가락이 향하는 하늘 주변을
열심히 살핀다.
"저기, 찾았다. 정말 국자 모양이네!"
동생은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 듯 기뻐한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동요도 불러본다.
자매들은 여름밤,
하늘 구경하느라 심심할 틈이 없었다.
꿈속에서 여러 사건이 있었다. 하얀 조팝나무 꽃을 꺾으며 예쁘다 하기도 하고, 다정한 사람들과 자동차를 타고 막힌 도로를 가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다 기억에서 사라지고 환상적인 밤하늘의 별들만 생생하다.
꿈이 가져다준 별스러운 별 꿈에
고맙고 기쁜 하루를 맞는다.
좋은 꿈만 꾸며 살고 싶다.
꿈이 내 맘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잠재의식이 나타나는 거니까
조금은 의지대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어린아이에게 자기 전에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고 들었다.
자면서도 잠재의식 속에서
기억을 한다고 한다.
원하는 꿈을 꾸고 싶다면
자기 전에 원하는 책을 읽고,
원하는 생각을 많이 하면 되지 않을까?
그리운 사람이 있다면
꿈에서 만나도 좋겠다.
https://youtu.be/Sf6N4V1HUvA?si=XkGT2ahJRYbdcm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