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감상후기
여유 있는 일요일 아침입니다. 매일 하는 일의 중압감에서 벗어나 따뜻한 집안에서 넋 놓고 드라마를 즐길 생각에 행복감이 밀려듭니다.
중증외상 센터를 정주행 합니다. 주변에서 재밌다고들 해서 벼르다가 이제서야 인기 행렬의 뒤를 따릅니다.
오프닝 부분이 미션임파서블의 오프닝을 떠오르게 합니다. 헬기에서 뛰어내리고, 오토바이를 타고 달립니다. 빨간 의료 가방을 들고 거침없이 뛰고, 날고 하는 장면들이 역동적인 음악과 함께 만화적으로 표현되어 더 흥미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은 웹툰에서 튀어나온 인물들 같습니다. 별명이 항문, 조폭으로 코믹해요. 이 드라마는 웹 소설이 원작이고 웹툰으로도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작가가 의사였기에 전문적인 의료지식과, 이국종 교수의 신화를 바탕으로 창작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자신의 화려한 스펙을 나열하는 항문외과 과장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실력이 중요한지 스펙이 중요한지 대비되면서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을 꼬집습니다. 항문외과 과장은 처음엔 주인공 백강혁(주지훈)과 맞서 싸우지만 어떤 일을 계기로 한편을 먹게 됩니다.
백강혁이란 이름에서 강하고 혁신적인 인물임을 짐작합니다. "너 가족이라도 이럴 거야?"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의사로서의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인물입니다.
"저 선택한 거 후회하지 않게 해드릴게요." 제자인 양재원(추영우)이 말합니다.
"난 네가 외상외과 선택한 거 후회하게 해 줄 건데?" 한 5년 노예처럼 열심히 하다 보면 자기처럼 된다며 힘들 거라고 예고하네요.
"내 눈앞에 있는 환자는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다짐했지."
"너도 너만의 이유를 찾아."
"넌 아직 그 이유를 못 찾은 것뿐이야."
만화적인 요소를 드라마에 가미함으로써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접근할 수 있게 하고 코믹한 웃음도 가져다줍니다. 선과 악의 대결, 영웅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감동을 선사합니다.
피 묻은 슬리퍼가 클로즈업 되며 24시간 365일 수술실을 오가며 환자와 함께하는 모습에서 중노동에 시달리면서도 그것을 해내는 중증 외상 외과 의사들의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삶의 현장에서 정신없이 일하고 노력하는 이웃들이 떠오릅니다.
결국 우리는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각자의 직업이 가지는 본질, 본연의 마음을 지니고 그 방향으로 나아갈 때 보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 방영 후 고무적인 것은 넷플릭스 시청 순위에서 '오징어 게임 2'를 제치고 글로벌 tv 쇼 비영어권 부문 1위에 올랐다네요. 또한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의 예산 지원과 전문의 양성에 직접적인 지원을 받게 되었답니다. 오세훈 서울 시장은 우선 5억 원을 투입해 존폐 위기에 있는 수련센터를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이런 드라마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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