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그리고...

by 문이


늘 그 자리에 있어서 고마운 줄 몰랐어

그래서 소중히 보살피지 못했지


썩어 문드러지며 아프다고 신호를 보냈어

그때만 지나면 괜찮을 줄 알았지


붉은 울음, 퉁퉁 부어오른 너의 얼굴

난 참을 수가 없어서 결국 너를 버리기로 했지


너의 빈자리를 새것으로 채웠어

처음엔 많이 낯설었지


그러다가 소중한 내 것이 되었어

살살 다루어야만 하지


강하게 다루어선 안된다네

부드럽게 다가가야 한다네


너를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비용을 치렀나


이제 니가 없으면

난 살 수 없을 것만 같아


매일매일 자주 들여다볼게

내 곁에 오래오래 있어 줘


넌 나의 소중한 임플란트야






#임플란트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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