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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졌던 편견

에세이

by 문이


종이책에 익숙한 나는 전자책보다 종이책을 선호했다. '당연히 종이책이 따뜻한 느낌과 안정감을 주지, 전자책은 화면을 오래 들여다보고 있으면 눈이 부시고 금방 피로해질 거야, 그리고 왠지 차갑고 딱딱한 느낌이야.'

이것은 종이책과 전자책을 대하는 나의 오래된 편견이었다. 한 번의 경험으로 이 편견이 깨어지는 계기가 있었다.


지난번에 온라인 모임에서 독서토론 시간이 주어져서 전자책을 구매 해서 읽는 계기가 생겼다. 읽다보니 전자책만의 장점이 보였다.(노트북의 큰 화면에서 볼 때의 얘기다.)


내 시력에 맞게 글자 크기가 조정 가능했다. 종이 책의 작은 글씨들은 돋보기안경을 찾게 할 때가 있다. 시력도 컨디션에 따라 좀 왔다 갔다 하는지 가끔 잘 보이던 글자도 흐릿하게 보일 때 그렇다. 이럴 땐 핸드폰 화면처럼 종이책에 엄지와 검지를 올리고 쭉 벌리면 화면이 확대되는 상상을 한다.


또한 블로그 글쓰기 화면과 전자책 화면 두 개를 동시에 열어 놓으면 책을 읽으면서 바로 인용해서 쓰기도 좋고 정리가 가능했다. 인용할 부분을 형광펜 기능으로 줄쳐 놓고 눈만 왼쪽 오른쪽으로 움직여주면 그만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눈이 피로하지 않았다.


가격 또한 저렴하고 책꽂이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서 좋다. 전자책 구매 비용이 종이책 보다 훨씬 저렴하고 대여는 더 적은 비용이 든다.


이 외에도 많은 장점들이 있겠지만 내가 경험한 전자책의 장점은 이 정도이다. 계속 이용하다 보면 더 많은 전자책의 기능들을 알게 될 것 같다. 내친김에 온라인 책 구독 서비스를 신청했다. (물론 나는 종이책을 좋아한다. 익숙해서 편안하고 물질적 욕구를 채워준다.)


1513979.jpg?type=w966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경험해 보지도 않고 쉽게 단정 지어 생각했던 나의 고정관념과 편견에 대해 생각해 본다. 우리는 사회가 만들어 놓은 수많은 편견 속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갇혀 살고 있을 것이다. 다양한 경험과 독서와 사색을 통해 편견에서 벗어나도록 힘써야겠다. 내 안에 갇힌 생각의 벽을 부수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인정할 줄 아는 삶을 추구하자. 그럴 때만이 더 풍요롭고 자유로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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