셩PM 멘티 인터뷰_지민님 : 최종 한 끗의 답을 찾다

마지막 관문, 면접을 이겨냈다.

by 셩PM

지민 님과 같이 취업이야기를 나눈 지 세 달이 되었다.

처음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봤을 때, 솔직히 고칠 게 별로 없었다. 경험 정리도 잘 되어 있었다.

서류도 잘 붙었다. 근데 최합이 안 됐다.


서류가 안 붙으면 이력서를 고치면 된다. 근데 서류는 되는데 면접에서 떨어지면, 뭘 고쳐야 하는지가 안 보인다. 그게 더 힘든 거다.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고 그리고 결국 몇 년 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에 합격했다.

서류는 되는데 최합이 안 되는 분들, 면접이 두려운 분들에게 지민 님의 이야기가 닿았으면 좋겠다.



셩PM : 읽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스타트업에서 AI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했어요. 유저가 행동을 하는 원인을 고민하고 파고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런 고민들이 모여서 결국 프로덕트의 완성도를 만든다고 믿고 일하고 있어요.


셩PM : 합격 축하드려요!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채용검진도 하고, 못 만났던 친구들도 만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여유를 즐기고 있습니다!

셩PM : 몇 년 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라고 들었는데, 합격 소식 들었을 때 어땠어요?

기대를 안 해서 그런지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요. 걱정이 되기도 하고요. 사실 2년 전에도 같은 직무에 지원했었는데 그때는 떨어졌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공고가 뜬 첫날 바로 지원했어요.



2년 만의 재도전

셩PM : 몇 년 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라고 들었는데, 합격 소식 들었을 때 어땠어요?

기대를 안 해서 그런지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요. 걱정이 되기도 하고요. 사실 2년 전에도 같은 직무에 지원했었는데 그때는 떨어졌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공고가 뜬 첫날 바로 지원했어요.


셩PM : 2년 전에 떨어졌던 곳에 다시 도전해서 붙은 거잖아요.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예요. 근데 그 2년 사이에 쉬운 시간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서류는 되는데...! 면접이 어려웠죠

셩PM : 서류는 꽤 많이 붙으셨잖아요. 근데 최합이 계속 안 됐을 때,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셨어요?

저는 준비가 덜 돼서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계속 포트폴리오에 담긴 프로젝트를 면밀하게 살펴봤었어요. 프로젝트에 대한 어떤 꼬리질문이 나와도 다 대답할 수 있도록 준비했어요. 그 과정에서 시영님께서 모의 면접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모의면접도 하고, 커피챗도 하면서 계속 보완을 했어요.


셩PM : 서류가 붙는다는 건 역량이 있다는 거예요. 근데 최합이 안 되면 그걸 믿기가 어렵죠. 뭘 고쳐야 하는지도 안 보이고.

서류가 떨어지면 서류나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텐데, 면접에서 떨어지니까 뭘 보완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원인을 찾으려고 면접 복기를 정말 꼼꼼히 했고, 주변에 많이 물어보기도 했어요.


셩PM : 그러다 보면 커리어 자체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을 것 같은데, 어떤 고민들이었어요?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 걸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어요. 감사하게도 서류 합격을 많이 해서 여러 기회를 얻기도 했지만, 정작 중요한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니까 스스로를 의심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이 일을 정말 좋아하고, 성장하는 것도 재미있었거든요. 근데 면접 탈락이 반복되니까 혹시 내가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자책이 커졌던 것 같아요.


셩PM : 그 답답함이 얼마나 컸을지 저도 옆에서 느꼈어요. 근데 원인을 찾으려고 계속 복기하신 거, 그게 결국 좋은 결과를 만드는 시작점이었던 것 같아요.



전환점

셩PM : 저와 처음 이야기 나눴을 때 기억나시나요?

네! 선명하게 기억나요. 저의 첫 느낌은 시영님은 제가 지금 겪고 있는 시행착오를 겪어본 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셩PM : 맞아요, 저도 면접에서 많이 떨어져 본 사람이라 ㅎㅎ 그래서 지민 님 이야기가 남의 일 같지 않았어요. 제가 드린 의견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게 있으세요?

"회사는 자아실현을 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씀해 주신 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저는 면접에서 제가 얼마나 이 일을 좋아하고, 어떤 성장을 하고 싶은지 제 입장 위주로만 이야기했었거든요. 그런데 시영님이 면접은 네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자리가 아니라, 회사가 듣고 싶어 하는 답변을 하는 자리다라고 딱 정리해 주셨어요. 제가 가진 역량으로 이 회사에 구체적으로 어떤 이득을 줄 수 있는지를 증명해야 한다는 걸 그때 확실히 깨달은 것 같아요.


그리고 시영님과 오프라인 면접 스터디도 했었는데, 그때 말은 잘하는데 말이 빠르다고 피드백을 주시면서, 말이 많아지면 실수를 할 확률이 높으니 천천히 말하는 연습을 해보라고 하셨어요.

저는 의욕이 앞서다 보니 저도 모르게 속도가 빨라졌던 건데, 그걸 알고 나서는 의식적으로 3초를 쉬고 대답하는 연습을 했어요.


셩PM : 3초 쉬고 대답하는 연습, 이거 진짜 중요해요. 면접에서 말이 빠르면 긴장해 보이기도 하고, 본인도 생각을 정리할 틈이 없어지거든요.



면접의 벽을 넘다

셩PM : 그러면 이전 면접들을 돌이켜보면, 아쉬웠던 포인트는 어떤 것이었을까요?

면접관이 듣고 싶어 하는 핵심보다는 제 열정이나 성실함을 증명하려 했던 것 같아요. 회사 입장이 아니라 저는 자꾸 제가 얼마나 열심히 해왔고, 열심히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만 어필했어요. 그러다 보니 답변이 저 중심적으로 흘러가게 되었던 것 같아요.


셩PM : 이거 정말 많은 분들이 빠지는 함정이에요.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은 진짜인데, 면접에서는 그게 답이 아니거든요. 회사는 "이 사람이 우리한테 뭘 해줄 수 있는지"를 보고 있으니까요. 그걸 인식하고 나서 준비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어요?

마인드셋을 다잡았어요. 지금 합격한 회사 면접 전에는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 일할 때의 태도, 내가 갖추어야 할 사고방식을 적어두고 그걸 매일 소리 내서 읽었어요. 그리고 진짜 그런 사람이 되려고 했어요. 그렇게 매일 반복하다 보니 면접장에서도 그게 묻어 나왔던 것 같아요.


셩PM : 진짜 좋은 방향성 같아요. 외우는 게 아니라 체화하려고 한 거잖아요. 이전에 일하던 직무와 정말 일치하지는 않다고 들었는데, 면접에서는 어떻게 풀어내셨어요?

제가 해온 일이 이 직무에서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를 보여주려고 했어요. 사실 이 직무는 제가 예전부터 정말 하고 싶었지만, 진입 장벽이 높아서 쉽게 도전하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면접에서는 평상시 얼마나 고민을 해왔는지를 말씀드렸어요.

제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면접이 업계 선배와 대화하는 것처럼 재밌게 느껴졌어요.


셩PM : 면접이 재밌게 느껴졌다는 거, 그게 이미 달라진 거예요. 그러면 최종 합격한 면접은 이전과 구체적으로 뭐가 달랐어요?

준비된 답변이 아닌 진짜 내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임원 면접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리고 제가 매일 소리 내어 읽으며 체화했던 것들이 제 말투와 태도에 자연스럽게 묻어 나왔던 것 같아요.


셩PM : "준비된 답변이 아닌 진짜 내 이야기." 이게 이번 인터뷰에서 제일 좋은 문장인 것 같아요.



버틴 시간

셩PM : 준비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어요?

정말 가고 싶던 회사에 최종 탈락했을 때요. 정말 기대했었는데 실망이 커서 며칠을 정신 못 차렸어요.


셩PM : 그만큼 진심이었으니까요. 서류나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 말고 이 시간에 도움이 되었던 것들이 있을까요?

이건 시영님과의 인터뷰여서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ㅎㅎ 제가 지금 합격한 회사 최종 면접 발표 전 너무 힘들어 보였는지 시영님께서 전화로 위로해 주셨었거든요. 그게 정말 큰 힘이 되었어요.

그때 이야기해 주신 것들이 제가 앞으로 어떤 태도로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정표가 된 것 같아요. 그 통화 이후 마음의 중심이 좀 잡혔어요.


셩PM : 그 전화 저도 기억나요. 근데 그건 지민 님이 진심으로 임하고 있었으니까 저도 진심이 나온 거예요. 일방적으로 제가 해드린 게 아니라, 지민 님의 생각을 들어드렸던 것뿐이었어요! 이미 잘하고 계셨다고요!



면접 팁

셩PM : 면접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본인만의 팁이 있다면 공유 부탁드려요!

가족, 친구같이 제 직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제 경험을 설명해보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왜냐면 면접관도 제 프로젝트는 처음 보는 것이기 때문에, 그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다가 면접 시간이 많이 흐르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저는 부모님에게 제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쉽게 전달하는 법, 핵심만 전달하는 법을 익히게 되었고 이게 큰 도움이 됐어요.


셩PM : 이거 진짜 좋은 팁이에요. 전문 용어 없이 설명할 수 있으면 그게 진짜 이해하고 있는 거거든요. 지금 회사는 어떤 경로로 지원하시게 되셨나요?

각종 채용사이트에 들어가서 공고를 보는 게 저의 아침 루틴 중 하나였는데, 공고가 떠서 바로 지원했어요.


셩PM : 아침마다 공고 보는 게 루틴이었다는 것 자체가,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네요.



돌아보며

셩PM : 돌이켜보면 이 시간이 어떤 시간이었어요?

저를 다듬고 깎아내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나에게 맞는 자리에 가기 위해 나를 더 깎아내는 과정이 필요했구나 싶어요.

좌절하고 떨어지는 모든 순간들이 저를 다듬는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고민도 많이 해보면서 제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도 알게 되었어요.


셩PM : 마지막으로, 지금 취업 과정에서 힘들어하고 계신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제가 취업, 이직을 준비하며 항상 생각했던 말이 있는데, "취업은 100번째 YES를 위해서 그 앞의 99번의 NO를 누가 먼저 빨리 채우느냐의 싸움이다"라는 말이에요.

99번의 NO들은 실패가 아니라 합격에 도달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인 것 같아요. 저도 불안했는데, 결국 수많은 거절과 실패가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믿어요.

멈춘 게 아니라면 충분히 잘하고 계신 것이니, 스스로를 의심하지 마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지민님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처음 봤을 때, 고칠 게 별로 없었다. 소스가 좋았고, 정리도 잘 되어 있었다.

그래서 오히려 더 답답했을 거다. 서류가 안 붙으면 원인이라도 찾겠는데, 서류는 되고 면접에서 떨어지면 뭘 고쳐야 하는지가 안 보이니까.


지민님의 문제는 역량이 아니었다.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적어두고 매일 소리 내서 읽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하나 더. 지민님이 최종 발표 전에 너무 힘들어해서 전화한 적이 있다. 그때 한 이야기가 앞으로 일하는 태도의 이정표가 됐다고 해주셨는데, 사실 나도 그 통화가 기억에 남는다. 진심으로 임하는 사람 앞에서는 나도 진심이 나온다.


"취업은 100번째 YES를 위해서 그 앞의 99번의 NO를 누가 먼저 빨리 채우느냐의 싸움이다."

지민님이 마지막에 해준 이 말이 이번 인터뷰의 전부인 것 같다. 99번의 NO를 채운 사람이, 결국 넘었다.

진심으로 축하하고,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작가의 이전글셩PM 인터뷰_준호님 :구조를 설계하고 숫자로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