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워크샵 1회차 후기
비개발자 대상 AI 워크샵을 시작했다.
시작 전에 먼저 솔직한 피드백을 받았다. “세팅은 다 해주셨는데, 어디서부터 뭘 눌러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뭘 눌렀을 때 기존의 것들을 건드릴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아무것도 못 해보고 있었다.”
세팅해준 입장에서는 다 셋팅되었으니 이제 해보면 되지! 인데, 셋팅 받는 쪽은 까만 화면 앞에서 마우스도 못 움직이고 있었던 거다. 눌러도 돼? 안 돼? 이거 건드리면 터지는 거 아니야? 비개발자의 진짜 허들은 기술이 아니라 두려움이다.
나도 그랬다. 두 달 넘게 매일 AI 도구를 붙잡고 삽질하면서, 어느 순간 “아 이게 이거였구나” 하는 때가 왔다. 근데 그 전까지는 똑같이 무서웠다. 그래서 이 마음을 안다.
몰라도 괜찮다. 모르는 게 맞다. 어차피 내가 다 알려줄 거야. 걱정하지 마. 문제가 생기면 내가 도와줄 테니까. 처음부터 모른다고 겁먹을 필요 없다.
이 말을 진짜 많이 했다. 기술 워크샵인데 제일 중요한 건 기술이 아니었다. 괜찮다를 충분히 들어야 비로소 까만 화면에서 첫 클릭이 나온다.
그리고 똑같은 화면을 켜고 내가 길잡이가 됐다. 내 마우스 포인터를 따라오면 된다. 사실 눌러봐도 되거든. 근데 그냥 무서운 거다. 내가 뒤에서 받쳐주고 있으니까 괜찮다는 그 제스처. 그게 제일 중요했던 거 같다.
보통은 개념 먼저, 실습 나중이다. 나는 반대로 했다. 먼저 만들어보고, 개념을 이해하고, 맞는 것을 역으로 파보기. 백엔드 같은 건 일단 빼고 프론트엔드부터 만들었다. 가시적으로 빨리 보는 경험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만들고 싶은 것의 스펙을 끊어드리고, 그걸 바로 화면으로 만들어봤다. 화면이 움직이는 걸 눈으로 보는 것. 그게 제일 중요했다. 개념은 그 다음에 설명했다. 순서가 바뀌니까 아!그래서 이게 이거였구나가 훨씬 빨리 온다.
직접 만들어보고, 화면이 움직이는 걸 봤을 때의 와우. 예전에는 개발자한테 부탁해서 며칠 기다려야 볼 수 있었던 그 화면을, 내 손으로 만들어서 동작시키는 순간.
워크샵 끝나고 돌아온 피드백이 이걸 증명했다. 직접 만들어보니 감이 더 잘 온다는 사람. 퇴근 후에도 계속 수정하고 추가하고 싶은 게 문득 떠오른다는 사람. 비개발자의 시각으로 개발 용어를 일상어에 빗대어 설명해줘서 허들이 낮아졌다는 사람.
안 시켜도 혼자 하고 있다. 이게 와우의 힘이다.
화면이 움직이는 걸 보고 감동했어도, 더 잘 쓰고 정확하게 쓰려면 기본 개념은 어쩔 수 없이 공부해야 한다. 이건 피할 수 없다.
그래서 비개발자를 위한 개발 기본 개념 가이드를 만들었다. 클로드와 대화하면서 정리했고, 정확도는 개발자분들께 가볍게 검증받았다.
결국 꽁짜로 얻어지는 건 없다. AI를 잘 쓰려면 그 결과가 맞는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같이 와야 한다. 다만 공부의 방식이 다른 거다. 막연하게 개발 공부해가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을 하면서 필요한 개념을 그 스텝에 맞춰 배우는 거다.
다음 워크샵에서는 만든 것을 실제로 배포하고 백엔드를 연결한다. 화면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본질적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거다. Git이 뭔지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또 “괜찮다”라는 말을 하면서 다음을 진행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