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톤 및 대회 25번 수상.
이력서 봐주다 보면 다들 비슷비슷하다. 근데 이 한 줄은 다르다. 본 적 없다.
어떤 분은 이거 신기해서 면접 불렀다고 했다. "25번이요? 어떻게요?"
"수상방법 아는 애" "공모전 킬러"
이렇게 보는 사람도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근데 그것도 능력 아닌가?
25번 수상하려면 뭔가 다르긴 한 거다. 운만으로는 안 된다.
*참가한 해커톤 중 2번빼고 모두 수상
대회 공고 나오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있다.
심사위원이 누군지 본다. 주최 회사가 어딘지 본다. 회사 뉴스를 찾아본다. 기존 수상작도 찾아본다.
내가 만들고 싶은 거 만들면 떨어진다. 그들이 보고 싶은 걸 보여줘야 한다.
기술 자랑하면 떨어진다.
맥락 위주로 말한다. 왜 필요한지, 시장이 얼마나 큰지, 어떻게 돈이 되는지.
데모는 짧게. 핵심만 보여주고 끝.
만들었다 보다 결국 이걸로 어떤 유저에게 어떤 가치를 줄 것인가를 설명하는게 더 중요하다라는 확신에서의 플로우.
기획, 리서치, 발표. 다 내가 한다. 개발만 친구들에게.
그리고 중요한 거. 팀원들은 꼭 성과를 맛보게 한다. 수상하면 다 같이 기뻐한다. 그래야 다음에도 나랑 한다.
"쟤랑 하면 된다"는 인식. 이게 자산이다.
2019년 1월 함께 했던 팀원들은 아직도 만나는 좋은 친구가 되었고 우리는 아마 15번 이상의 대회를 함께 하였다. 나머지 10번의 대회는 팀원들이 바쁜날 팀원들의 친구들과 함께 했다. 좋은 결과가 계속해서 좋은 인연들을 만들게 해 주었고, 함께 했던 친구들 그 누구보다 멋진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다.
수상 비결? 전략? 다 맞는 말이다.
근데 솔직히 말하면, 난 그냥 즐거워서 했다.
프로덕트를 만드는 게 재밌다. 시장 분석하고, 문제 정의하고, MVP로 풀어내는 과정. 친구들이랑 밤새서 만들고, 아웃풋 나오면 와우 하는 그 순간.
체력적으로 힘들다. 정신적으로도 힘들다.
근데 완성된 프로덕트에서 오는 감각,
수상이라는 작은 성과, 상금이라는 보상, 친구들한테 받는 인정.
이게 진짜 재밌었다.
해커톤을 25번 하면서 깨달았다.
나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게 좋다. 짧은 호흡으로 빠르게 만들고, 결과 보고, 개선하는 사이클. 이게 나랑 맞다.
실 유저 경험은 많이 없었다. 근데 시장을 분석하고 프로덕트로 푸는 감각은 쌓였다.
그러다보니 PM이라는 선택지가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