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코딩 배포는 했다. 근데 유저 반응이 예상과 달랐다.
이전 글에서 썼듯이, 내 브런치 글을 학습한 커리어 챗봇을 만들어서 배포했다.
이력서 봐주세요, 면접 준비 도와주세요. 이런 메시지가 올 줄 알았다.
아니었다.
이게 뭐하는 건가요? 어떤 걸 물어볼 수 있어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사람보다, 서비스를 탐색하는 데 시간을 쓰고 있었다.
흥미로운 패턴이 보였다.
내 브런치 글이나 링크드인을 보고 온 사람과, 사전 정보 없이 들어온 사람의 대화가 확연히 다르다. 대화 내용만 봐도 이 사람이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추측할 수 있을 정도다.
일단, 안 본 사람은 서비스를 의심했다.
AI 챗봇 서비스가 요즘 너무 많이 쏟아지고 있다. 사람들이 의심하는 건 자연스러운 거다. 이거 뭔가 빨리 써야지, 보다는 이게 어떤 건지 파악하고 싶어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실존인물 기반 페르소나이다보니 오히려 의심이 더 증폭되었고 '나'라는 사람에 대한 공격적인 질문도 꽤 많았다.
링크드인, 브런치를 통해 진입하는 유저분들은 사전 정보를 획득하고 진입하기때문에 온보딩이 필요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서비스로 들어온 순간 서비스의 시작이었지 그 경험이 이어지는 것은 아니였나보다.
이력서 코칭이 전문 영역처럼 느껴지는 사람도 있고, 그냥 누군가의 의견 정도로 느끼는 사람도 있다. 의사나 변호사처럼 자격증이 증명해주는 영역이 아니니까.
전문성을 더 잘 보여줘야 하나? 고민했다.
근데 하나 상상해봤다.
이게 법률 서비스였다면. 유명한 변호사가 만든 AI 챗봇이었다면. 사람들이 들어오자마자 바로 자기 사건을 물어봤을까. 아마 아니다. 그 변호사가 누군지 한 번 더 검색했을 거다.
전문성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리고 신뢰까지 이어지기에는 브릿지가 필요한 것이다. AI 챗봇이라는 형식 자체가 아직 낯설다. 이 서비스가 뭘 해주는지, 내가 여기서 뭘 할 수 있는지. 이 안내가 없으면 사람들은 탐색 모드에서 못 빠져나온다.
AI 기반 소개팅 서비스에서도 힌트를 얻었다. 유저들은
진입하자마자 소개팅에 몰입한다.
마케팅 소재가 소개팅이다. 목적을 가지고 들어온다. 들어오면 AI가 바로 서비스를 소개해준다. 대화 범위가 소개팅으로 한정되어 있다. 뭘 말해야 할지 명확하다.
셩PM 챗봇은 달랐다. 커리어라는 주제가 너무 넓다. 이력서인지, 면접인지, 포트폴리오인지, 그냥 커리어 고민인지. 뭘 물어야 할지도 모호하고, 챗봇이 뭘 해줄 수 있는지도 모호하다.
깨달음.
대화는 가이드가 있고, 범위가 정해져 있을 때 더 잘 작동한다.
자유로운 대화는 오히려 유저를 더 막막하게 만들고 결국 이탈을 만든다.
상담이라는 게 어렵다. 목적성이 불분명하기도 하고 분명하기도 하다.
컨설팅은 목적이 분명하다. 이거 해결해주세요. 끝.
상담은 다르다.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 목적을 가지고 들어오면 빠르게 액션한다. 근데 목적이 흐려지는 순간 방향을 잃는다. 뭘 해야 하지? 탐색 범위가 넓어진다. 이탈한다.
셩챗봇에 들어오는 사람들 중 일부가 정확히 이 상태였다.
커리어 관리 같은 모호한 포지셔닝이 아니라, 이력서 · 면접 · 포트폴리오 · 고민상담. 이 네 가지. 진입하면 바로 가이드를 내려준다.
나를 소개한다. 아주 간단하게. 탐색의 시간을 줄이고 본질을 경험하게 한다.
초기 서비스이기 때문에 AB테스트 보다는 대화 로그를 분석해서 전후를 비교할 거다.
셩PM에 대한 정보와 서비스 범위를 초기에 명확하게 가이드 받은 유저는, 이직·면접 관련 유의미한 정보를 얻어가는 비율이 높아진다.
목표는 탐색 후 이탈 유저 50% 개선.
너무 당연한 가설이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이 가설을 검증하는 과정을 기록하려 한다. 다음 글에서는 실제 대화 로그를 분석한다.
편하게 써보시고 피드백을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seeyoung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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