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몰입이 만들어낸 한 달의 궤적

외로운 커리어, 우리 모두를 위한 커리어 생태계를 구상하며

by 셩PM

글을 쓰고 인사이트를 나누기 시작한 지 딱 한 달이 되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링크드인을 통해 정말 많은 제안을 받고 있다. 이력서와 면접 강의 요청부터 모임 플랫폼 제안, 1대1 컨설팅 피드백, 나아가 이걸 계기로 만난 분들의 후속 네트워킹 모임, HR담당자 회사 대표님들의 인재 추천 요청까지 다양하다.

누군가에게 먼저 메시지를 보내고 컨택한다는 건 생각보다 엄청난 용기와 의지가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인지 다가오는 분들의 인텐트와 몰입도가 굉장히 높다. 나 역시 그들에게서 큰 에너지를 받는다. 강렬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니 마치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시너지가 났다.


이런 만남을 이어가며, 내가 지금 돕고 있는 일의 정의를 새롭게 내리게 되었다. 나는 '커리어 컨설턴트'가 아니라 '커리어 카운슬러'에 가깝다.

처음엔 분명 이력서, 면접, 회사 정보 같은 커리어 역량 이야기로 시작한다. 하지만 대화가 이어지면 어느새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앞으로의 방향성, 직장 만족도, 연봉 같은 정성적인 업무 고민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종국에는 개인의 가치관과 인생 전반에 대한 고민으로 닿게 된다.


그 과정에서 깨달았다. 사람들은 커리어에 있어서 참 외롭다.

세상에 연애 상담가나 심리 상담 등 다양한 고민을 털어놓을 곳은 많다. 하지만 커리어는 다르다. 함부로 고민을 말하고 노이즈를 내면 실속 없고 부족한 사람처럼 보일까 봐 두렵다. 가까운 동료에게 털어놓자니 보이지 않는 선이 있고, 직장 사람들과 너무 깊게 가까워지는 것도 조심스럽다. 그렇다고 밖의 친구들에게 말하자니, 내 직무와 업계의 상황을 온전히 이해하고 공감해 주지 못한다. 어쩌면 우리는, 서로 이 정도로 깊고 안전하게 몰입해서 이야기 나눌 사람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던 게 아닐까.


겨우 한 달이다. 예전의 나는 퇴근 후 육아와 집안일을 끝내고 남는 시간엔 친구들과 가벼운 자리를 갖던 평범한 일상을 보냈다.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내게 정말 깊게 몰입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주변에서 바쁘냐고 물을 정도로, 업무 시간 외에는 일절 다른 것을 하지 않고 누군가의 외로운 커리어 고민을 듣고 돕는 이 일에만 시간을 쏟고 있다. 당장 눈에 띄게 수익화가 되거나 확정된 결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남는 시간을 어떻게 쓸지 스스로 '선택'하고 그것에 '몰입'하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는지 다시금 느끼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한계가 찾아왔다. 직장과 가정이 있는 내가 하루에 가용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몇 시간뿐이다. 그 안에서 쏟아지는 제안과 일들을 모두 물리적으로 소화할 수는 없게 되었다. 그래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내가 가진 것을 어떻게 해야 더 많은 분에게 압축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지금부터의 나의 넥스트 투두(Next To-do)는 명확하게 세 가지다.

1. 콘텐츠 종류의 확장과 자동화

글뿐만 아니라 교재, 책, 영상 등 사람들이 각자 원하는 매체와 방식으로 내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확장할 생각이다. 핵심은 이 과정의 자동화다. 내가 하나의 형태만 발행하더라도, 여러 플랫폼과 형식에 맞춰 다양하게 변환되어 퍼져나갈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구상하고 있다. 그리고 나의 생각의 흐름, 만났을때의 상호작용을 그대로 경험하게 할 수 있는 구성을 만드는게 중요하다.


2. 서로가 돕는 자생적인 인프라 구축

내가 모든 과정에 직접 개입할 필요는 없다. 나를 통해 모인 분들, 내가 보장할 수 있고 시너지가 나는 분들이 서로를 도울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 특정 영역 별로 나보다 더 적합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분들이 계신것에 대해 확신한다. 이렇게 나와 연결된 사람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시너지를 내는 인프라를 조성하려 한다.


3. 수동 리소스를 배제한 완전한 시스템화

'스스로 굴러가는 시스템'이 되어야한다. 내가 일일이 사람을 매칭해주고 관리하는 식의 리소스 투입은 원치 않는다. 콘텐츠 발행부터 인프라 내의 상호작용까지, 내 손을 거치지 않아도 매끄럽게 돌아가는 구조를 완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AI가 이걸 제일 잘 도와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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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원이 조금 더 커졌다.

이 모든 변화가 단순히 커리어의 연장선인지, 삶의 거대한 확장인지 나조차도 얼떨떨하다. 솔직히 '이게 무슨 일인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직접 경험해 보니 참 좋다. 직장이라는 안전한 원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살던 나에게, 마치 세상이 하나 더 열리는 기분이다. 나의 바운더리가 크게 확장되면서 또다시 새로운 문이 열리고 있다.

내 인생에 찾아온 이 확장에 어떻게 다가가고 접근할지, 그리고 이 시간을 어떻게 후회 없는 시간으로 만들어갈지 구체적으로 깊게 또 설레며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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