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고 말할시간에 구체적으로 역치 올리는 방법을 연구해보자
급하게 해결해야 되는 업무가 생겨서 주말에 일했다. 토요일 아침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그 다음 날도 6시간. 주말에만 24시간.
이번주는 좀 힘들었다. 사실 이번 주말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저번 주 평일 내내 워크샵 준비에 공부에 업무까지 매일 새벽까지 달렸다. 쉬어야 되는 상황인데 주말까지 풀로 달려버렸고, 오늘 넉다운이 됐다.
이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 이번엔 소모가 훨씬 크다.
눈이 너무 아프고 귀에 염증이 생겨서 병원에 다녀왔다. 아침마다 꼭 하던 운동 루틴도 깨지면서 다리도 붓기 시작했다. 체력이 받쳐주는 선에서 관리했어야 됐는데, 그게 무너지니까 전부 무너졌다.
이전에는 업무하고 친구 약속, 자기개발 정도였다면 지금은 아이도 있고 가정도 있다.
주말에는 어린이집 등원을 못 하니까 온전하게 아이를 양육해야 된다. 업무와 육아 모드를 순간적으로 계속 스위치 온오프 바꿔야 되는데, 이 정신적 소모가 이전과는 비교가 안 된다. 같은 시간을 일해도 에너지가 배로 든다.
거기에 나한테 작은 끝점을 안 만들어준 게 문제였다. 체크포인트 없이 일정을 쭉쭉 박아놨으니까 언제 숨을 쉬어야 될지 모르겠어서 답답했고, 끝점이 없으니까 넉다운이 온 거다.
나랑 같은 스케줄로 주말을 보낸 팀원들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어디서 들었는데 힘듦의 역치를 좀 높여놔야 누군가를 돌볼 수 있다고. 나에게도 꿈이 있고, 그걸 이루려면 역치를 올려야 한다.
근데 무작정 견디는 건 답이 아니었다.
역치를 올린다는 건 고통을 더 잘 참는 게 아니라, 같은 무게가 덜 무거워지는거라고 생각한다. 마치 웨이트를 하면서 같은 무게가 가벼워지고 더 무거운 무게로 옮겨가는것 처럼.
체력을 유지하는 것.
작은 끝점을 설계하는 것.
마무리를 축하하는 것.
이번에 몸으로 배운 것들을 시스템으로 깔아놓는 것.
이렇게 하면 나도, 함께하는 팀의 역치도 함께 올라갈 것이다.
솔직한 마음으로 이렇게 쓰면서도 오늘 퇴근하고 누워있는내가 쉬면서도 불안하다. 이것도 욕심인 거 같다. 해야할게 있고 시간을 부으면 더 좋아질게 보이는데 진짜 아쉬워 죽겠다. (그래서 밀린 브런치를 쓰는중) 이 욕심으로 내일은 다시 일어나야지.
그럼에도
쉴 땐 쉬는 것을 선택하는 것, 그리고 쉬면서 불안해하지 않을 용기 가지기. 이게 마지막으로 내 역치를 더 크게 만드는 내 액션아이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