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10
슬픔이 없는 하루, 우울이 없는 밤에, 그토록 바라던 시간에 왠지 모를 불편이 찾아온다.
우울을 좋아했던 걸까. 애잔이 보다 맞는 표현일까.
가슴이 찡한, 먹먹한, 그 느낌.
감정이라기엔 온몸으로 느껴지는 정의 할 수 없는 그것.
먹색 하늘 아래 떨어지는 빗방울 속, 저 멀리, 구름 사이 작은 틈을 타 화사하게, 순수하게 내리는 햇살.
한여름, 무더위에 듣는 캐롤.
가로등을 등진채 모래사장에 파묻힌다. 가사 없는 느린 재즈가 거친 파도소리와 섞여 어두운 밤바다에 색을 입힌다.